"김건희, 학위 취소가 끝 아닐 것" 숙명여대 재학생들 경고

이진민 2025. 6. 2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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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제야 결정된 건지 아쉬워요. 학내에 김건희 석사학위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얼마나 많았는데요."

숙명여대가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의 석사학위 취소를 결정한 날,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진작 취소되어야 했던 사안"이라는 평가와 함께, "학위 취소에 그치면 안 된다. 한국 사회 전반을 바로잡는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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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숙명여대, 의혹 불거진 후 3년 6개월 만에 발표... 학생들 "왜 이제야?"

[이진민 기자]

 21대 대통령 선거날인 지난 3일 오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 권우성
"왜 이제야 결정된 건지 아쉬워요. 학내에 김건희 석사학위 취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얼마나 많았는데요."
"바로 잡아야 할 일이었죠. 석사학위 취소에 이어 이제 정의 또한 실현되길 바랍니다."

숙명여대가 김건희(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의 석사학위 취소를 결정한 날,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진작 취소되어야 했던 사안"이라는 평가와 함께, "학위 취소에 그치면 안 된다. 한국 사회 전반을 바로잡는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 내놨다.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김아무개(23)씨 24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제1캠퍼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김건희의 석사학위 (표절) 논문을 두고 학내 여론이 좋지 않았다"며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석열과 김건희의 행태를 지적하는 게시글이 올라왔고 '김건희 논문 의혹을 해결해야 한다'는 대자보가 (학교) 곳곳에 붙어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단 (숙명여대의) 학위 취소에 그치지 말고 김건희에 얽힌 여러 잘못된 사안들을 하나씩 바로잡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숙명여대뿐 아니라 사회 전체 자정해야"
 김건희로부터 논문을 도용당한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가 2022년 9월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 의혹 검증을 위한 범학계 국민검증단 대국민 보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영어영문학부의 신아무개(26)씨는 "그간 김건희 논문의 취소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장윤금 전 총장은 학교 청문회나 학생들과 만나는 회담 자리에서 번번이 답변을 피했다. 새 총장으로 바뀌면서 사안이 해결되고 있으나, 논문 표절 조사와 학위 취소를 논의하는 과정이 더 투명하게 드러나야 했다"고 꼬집었다.

더해 "논문 의혹이 터졌을 때 외부 압박으로 학교가 해당 사안을 바로 해결하지 못했다. 이처럼 사회 전반에서도 김건희·윤석열의 문제가 즉각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사안이 커졌다"라며 "앞으로는 시민들의 관심을 통해 숙명여대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의 자정 작용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교육학부에 속한 박아무개(22)씨는 "김건희 논문의 표절률이 높은 것은 명확한 사실이었다"며 "취소되지 않은 건 김건희와 윤석열의 권력 남용"이라고 전했다. 생명시스템학부의 장아무개(23)씨 또한 "석사학위 취소가 곧 정의 실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김건희는 대통령이 아닌 영부인이었음에도 자신의 위치가 아닌 대통령이 해야 하는 일들에 간섭했다. 이런 일들 또한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숙명여대 민주동문회와 재학생 모임 파란 불꽃 소속 학생들이 2023년 6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999년 석사 논문 표절 여부 조사 결과를 조속히 발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윤석열 파면 당일, '탄핵심판 교내 단체시청'을 진행했던 학내 공익인권학술동아리 '가치'의 김새연 회장은 "왜 이제야 (학위가 취소된) 된 건지 아쉽다"며 "이번 숙명여대의 결정이 2016년 이화여대 시위처럼 대학 사회와 정국을 바로잡는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숙명여대는 "어제(23일) 교육대학원 위원회를 개최해 김건희 여사의 교육대학원 석사 학위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 언론을 통해 의혹이 불거진 후 약 3년 6개월이 지나서야 이 같이 발표한 숙명여대는 "이번 결정은 연구윤리 확립과 학문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내려진 판단이다. 앞으로도 대학 본연의 책무에 충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김건희 논문 표절 의혹의 또다른 대학인 국민대도 이날 "2008년 취득한 디자인학 박사 학위에 대한 취소 절차에 착수했다"고 예고했다.
 숙명여대가 24일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의 석사학위를 취소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제1캠퍼스 앞.
ⓒ 이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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