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캄보디아 국경 전면 봉쇄… 군사 충돌에서 외교·정치 위기로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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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접경 캄보디아 뽀이펫시 국경 검문소 철문이 닫혀 있다. 태국군은 23일 저녁, 양국 국경에 위치한 모든 영구·임시 검문소에 대해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군은 응급환자 이송, 학생 통학, 생필품 구매 등 일부 인도주의 목적에 한해 제한적으로 통행을 허용하되, 관광·무역·일반 교통은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
| ⓒ 크메르타임스 |
캄보디아 영자신문 <크메르 타임스(Khmer Times)>과 태국 뉴스매체<더 네이션>은 태국군이 이날 저녁, 양국 국경에 위치한 모든 영구·임시 검문소에 대해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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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와 태국의 주요언론들은 태국군이 23일 저녁 양국 국경에 위치한 모든 영구·임시 검문소에 대해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
| ⓒ <더 네이션 태국> 페이스북 |
태국군은 성명에서 "캄보디아군의 지형 개조, 상징적 시위, 불법 순찰 등의 행위는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국민 안전과 국경 질서 유지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연료 수입 중단·군사 충돌·통화 유출… 갈등 고조의 연쇄 반응
태국군의 이번 조치는, 앞서 지난 22일 캄보디아 정부가 태국산 연료 수입 중단과 국경 검문소 2곳의 영구 폐쇄를 선언한 데 대한 맞대응 조치로 해석된다.
양국 간 갈등은 지난 5월 28일 태국 우본라차타니 주 남위안 지역에서 발생한 소규모 무력 충돌에서 시작됐다. 당시 총격전으로 캄보디아 병사 1명이 사망했고, 이후 양측은 국경 병력 배치와 외교 발언 수위를 동시에 높여 왔다.
긴장을 격화시킨 직접적인 계기는 캄보디아 상원의장 훈센이 공개한 통화 녹취였다. 6월 15일 통화에서 훈센 의장과 파에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서로를 "삼촌", "조카"로 부르며 사적인 관계를 드러냈고, 파에통탄 총리는 자국 제2군구 사령관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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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23일 양국 외교 75주년을 기념해 캄보디아를 국빈방문한 파에통탄 친나왓 총리 부부와 훈센 상원 의장, 그리고 장남인 훈 마넷 총리가 나란히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 훈센 상원의장 페이스북 |
정치적 파장은 우려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현실화됐다. 태국 연립정부 내 제2당인 품짜이타이당(Bhumjaithai Party)은 통화 유출 사태 직후 연정 탈퇴를 선언했고, 정부의 과반 기반은 무너졌다.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여당 내부에서는 "군부와의 관계 회복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는 조기 총선론까지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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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훈센 상원의장과의 통화 내역 유출로 탄핵 위기까지 내몰린 파에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
| ⓒ 프놈펜포스트 |
캄보디아 정부는 침묵… 외교 교착 길어지나
한편 캄보디아 정부는 태국 측의 국경 전면 봉쇄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프놈펜 등 수도권에서는 당장 큰 변화는 없지만, 뽀이펫 등 국경 인근 도시에서는 물류, 무역, 카지노 산업 등에 적지 않은 충격파가 감지되고 있다.
뽀이펫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국경 폐쇄조치로 도심은 매우 한산한 편이며, 성업중이던 카지노도 지금은 손님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세안 또는 중국과 같은 제3국의 외교 중재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양국 모두 내치 불안에 직면한 상황에서 실질적 대화가 이뤄지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갈등의 핵심이 군사 문제에서 정치 문제로 번져 나갔다"며 "지금 상황으로는 단기적인 해결보다는 장기 교착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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