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진화해도 인간이 기본... 혼다의 '모두를 위한 안전'

김종철 2025. 6. 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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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국내 첫 모터사이클 교육기관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2050년,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0)' 목표

[김종철 기자]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차량 운전자, 보행자 등 도로 위 ‘모두를 위한 안전(Safety For Everyone)’이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43 곳에서 안전 운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문을 연 한국 교육센터는 21번째다.
ⓒ 김종철
"허리를 좀더 낮추세요. 시선은 좀더 멀리요. 멀리~"

파란색 모자를 쓴 교관의 목소리 톤이 어느새 올라와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귓가에서 금새 멀어졌고, 등 뒤로 땀이 흘러내렸다.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이천의 혼다 에듀케이션센터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모터사이클은 만만치 않았다. 차량을 잡고, 세우고, 시동을 켜고, 첫 발을 떼기까지…모든 것이 낯설었고 쉽지 않았다. 모터사이클과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혼다의 시작은 모터사이클이다. 혼다자동차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는 전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뛰어난 엔지니어이면서 경영자로 꼽힌다. 오로지 기술 밖에 몰랐던 그는 도쿄서 자동차 수리 견습생활을 마치고 1948년에 회사를 차렸다. 그는 하루 종일 혼다기술연구소에 매달렸고, 불과 13년만인 1961년 혼다는 세계 모터사이클 경주대회를 휩쓸었다. 세계 최고의 엔진기술은 모터사이클에 이어 자동차로 이어졌다.

1958년에 첫 선을 보인 모터사이클 슈퍼커브(Super Cub)는 기어 변속을 왼쪽 페달로 옮긴 획기적인 발상과 4기통 엔진에 출력까지 높이면서 시장을 석권했다. 국내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억 대 이상 팔려 나갔다. 국수집 배달원이었던 형이 한손으로도 모터사이클을 운전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왼쪽 페달 변속기를 개발한 사연은 유명하다.

기술의 혼다는 왜 안전교육에 매달리는가… 2050년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0)'
 혼다는 오는 2030 년까지 전 세계 혼다 자동차 및 오토바이와 관련된 교통 충돌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는 사망자 제로{0)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김종철
혼다의 기술에 대한 집착은 안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1960년대부터 혼다는 안전 운전을 위한 교육 활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1964년에 안전 교육 교습소를 만들어 일본 교통 경찰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고, 1970년 이후 일본 각지에 교통 교육 센터를 만들었다. 이후 모터사이클 보급률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시작으로, 전 세계 17개 나라 43곳에 안전운전을 위한 교육 시설을 지었다. 매년 수만여명의 시민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혼다는 '모두를 위한 안전'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어린아이부터 고령자에 이르기까지 평생 교육을 통해 운전자의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있다. 아예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혼다 자동차 및 모터사이클과 관련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고, 오는 205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제로(0)'로 하겠다는 목표까지 세웠다.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에서 모터사이클의 운전 자세부터 조작 방법 등 기초적인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 김종철
사실 이 목표는 국내서도 쉽지 않다. 작년 보험연구원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최근 10년동안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1만5354건(2013년)에서 19만6836건(2022년)으로 8.6% 줄었지만, 모터사이클 사고 건수는 1만433건에서 1만5932건으로 52.7% 급증했다. 또 국내 도로 교통사고 건수 가운데 이륜차 비중도 8.8%, 사망자는 16.7%에 달한다. 그만큼 모터사이클 운전자에 대한 안전 교육이 시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은 "안전한 모터사이클과 자동차를 개발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혼다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올바르게 타는 방법과 안전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계보다는 사람에 초점을 맞춘 혼다의 철학에 따라 국내서도 안전운전 교육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50억 들여 모터사이클 전용 안전 안전교육시설…'모두를 위한 안전' 철학
 혼다 에듀케이션센터에서 모터사이클 초보자 코스 교육을 받으며 차량을 운전해 봤다.
ⓒ 김종철
지난 3월 정식으로 문을 연 혼다 에듀케이션센터는 전 세계 혼다 교육센터 가운데 21번째다. 50억 원이 넘게 들어간 이 곳은 경기도교육청에 정식으로 등록된 국내 첫 모터사이클 교육 시설이다. 규모로 따지면 국내에선 가장 크고, 최신 차량과 안전장비도 갖추고 있다.
표정연 혼다코리아 책임매니저는 "교육청으로부터 학원 등록 허가를 받은 모터사이클 교육 시설은 처음"이라며 "현행법상 교육 시설과 교습 내용, 주변 환경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센터 문을 연 지 3개월여 만에 이미 450여 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교육을 받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모터사이클 운전 교육에 대한 요구가 그만큼 많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혼다 에듀케이션센터 내부 모습.
ⓒ 김종철
그의 설명대로 센터는 체계적인 수업을 위해 4명의 전문 교관도 두고 있다. 이들은 일본 현지에서 '혼다 안전운전 지도자 연수(Honda Safety Instructor Training)' 과정을 마치고 교육 관련 자격도 갖고 있다. 또 글로벌 혼다에서 검증된 교육 과정을 기반으로 단계별 체계적인 운전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영선 교관은 "20여년 가까이 모터사이클을 접하고, 교육을 해오면서 항상 '안전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왔다"면서 "혼다 교육과정에서 얻은 답은 '위험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안전'이라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교관은 이어 "모터사이클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 내부 모습.
ⓒ 김종철
이 곳 센터 1층에는 '기계가 진화해도 인간이 기본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혼다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의 말이다.
"기계 문명이 끊임없이 진보하는 현대사회야말로,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사이에 따뜻한 마음이 교감하는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나는 절실히 느꼈다."
 경기도 이천에 문을 연 혼다 에듀케이션 센터는 모터사이클 전용 첫 교육시설로 등록된 곳이다. 차량 운전자, 보행자 등 도로 위 ‘모두를 위한 안전(Safety For Everyone)' 철학에 따라 국내 모터사이클 소비자를 위한 안전 사고 예방과 운전 문화 등의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할 것으로 회사쪽은 기대하고 있다.
ⓒ 혼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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