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도 믿기 힘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
[김형욱 기자]
|
|
|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뒤바뀐 형제들>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그런데 영화에서 나올 법한 일이, 아니 그보다 훨씬 더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때는 1988년 12월 21일, 장소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마테르노 아동 병원이다. 그곳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것도 믿기 힘든데 뒤바뀐 아이들이 하필 쌍둥이였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있을까 싶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뒤바뀐 쌍둥이: 보고타 쌍둥이 사건>이 장난기 어린 호기심으로 그리고 진지하게 사건을 들여다본다. 당사자와 관계자들의 감정이나 심리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법적인 문제도 뒤따르니 말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널리 알리고 또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 물론 이 작품의 전체적인 기조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믿기 힘든 우연과 우연이 겹친 결과
2014년 호르헤 베르날이 탄화수소 회사에서 일할 때 그의 친구 라우라와 라우라의 친구 야네트가 회사 바비큐 파티에 가면서 모든 게 시작됐다. 야네트의 남자친구 사촌이 정육점을 하니 고기는 문제없을 것이었다. 그렇게 정육점에 갔고 위이암 카냐스 벨라스코가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라우라가 보니 호르헤랑 똑같이 생긴 것이었다.
사실 호르헤에겐 이란성 쌍둥이가 있었다. 하지만 전혀 닮지 않았다. 이후 야네트를 통해 호르헤에게 위이암의 사진을 보여줬고 당연히 깜짝 놀란다. 더욱 깜짝 놀랄 일은 이후에 일어났다. 호르헤가 위이암의 페이스북 사진을 살피다가 그의 형제를 보게 된 것이다. 알고 보니 그들 또한 이란성 쌍둥이라고 했다.
문제는 호르헤와 위이암이 똑같이 생겼다는 것뿐만 아니라 호르헤의 형제와 위이암의 형제도 똑같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믿기 힘든 우연과 우연이 겹쳤으니 파고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곧 서로의 탄생에 대해 알아봤고 오래지 않아 만날 수 있었다. 이후 넷은 각각 복잡다단한 감정에 휘말린다. 듣고도 믿기 힘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1988년 12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윌베르와 카를로스가 콜롬비아 산탄데르의 벨레스 병원에서 태어났는데 카를로스가 아팠고 콜롬비아 보고타의 마테르노 아동 병원으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이모가 아이를 돌본다. 괜찮아진 아기는 다시 산탄데르로 보내지는데 그때 카를로스가 아닌 위이암이 온 것이었다.
산탄데르 쌍둥이도 보고타 쌍둥이도 모두 일란성이었는데 도대체 그 누구도 아기가 바뀌었는지 모른 채 어떻게 25년 동안이나 있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각각의 가족은 뭔가 이상한 걸 눈치챌 만할 텐데 말이다. 위이암과 카를로스는 각자의 가족에게서 부모님을 닮지 않은 외모로 이질적인 존재였을 것인데.
모든 걸 알고 난 후 호르헤와 윌베르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지만 위이암과 카를로스는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충격을 받는다. 25년 동안 당연히 친가족이라고 알고 지낸 이들이 혈육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자아가 무너지는 경험이기도 했다. '나'의 시작이, '나'를 구성하는 과거와 현재가 부정당했으니 말이다.
|
|
|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뒤바뀐 형제들>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유전학자와 심리학자 등이 그들을 살펴보니 원래의 쌍둥이끼리 외모뿐만 아니라 기질이 비슷하다는 점을 발견한다. 25년 동안이나 달라도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서 지냈음에도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유전적인 특질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물론 환경적 요인도 그들의 삶을 크게 갈랐다.
|
|
|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뒤바뀐 형제들> 포스터. |
| ⓒ 넷플릭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과 contents.premium.naver.com/singenv/themovie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장관까지... 실용과 통합 내세운 이 대통령 첫 내각 인선
- 이것이 트럼프 미국의 처참한 현실... 영주권자인 저도 무섭습니다
- 첫 등판 특검 "더 신속 진행을", 윤석열 측 "특검법 위헌"
- 회의 길어져도 모두가 한마디씩... 이런 자치 민주주의
- 산책하다가 들은 "니하오" ... 내가 깨달은 것들
- "저 택배 운전해요, 한 번만 용서를" 무슨 상황이냐면요
- "냄새 빼면 100가지 이로운" 이거 먹겠다고 온 가족이 나섰다
- 보석 송영길 "같이 있던 윤석열 나가서 힘들었다"
- 20년 만에 통일부 장관 지명된 정동영 후보자 "더 무거운 책임감 느껴"
- "송미령 농림부장관 유임? '남태령 빛의 혁명' 배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