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으로 이스라엘 편드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왜?
[박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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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1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란 핵 시설 타격에 관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 ⓒ AP= 연합뉴스 |
이스라엘 두둔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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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4일 오전 6시 53분,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곧장 자신의 의견을 소셜미디어 X에 올렸다. |
| ⓒ Ursula Von Der Leyen 소셜미디 |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폰 데어 라이엔의 확고한 뜻은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녀는 정상회의 참가 중에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했다. 그 통화에서 EU 수장으로서 그녀의 태도는 크게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https://www.timesofisrael.com/eu-chief-blames-iran-for-conflict-but-says-she-told-netanyahu-diplomacy-best-solution/)
1) 이란의 핵무장은 절대 불가능하다!
2) 이란의 핵무장에 대응하는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한다!
3) 장기적으로는 외교적 협상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이를 통해 폰 데어 라이엔은 이번 이란-이스라엘 전쟁의 원인을 이란의 핵무장에 두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은 이번 공습을 정당화하는 이스라엘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지난 6월 1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중요한 발표를 한다. 이사회는 이란 내 핵시설로 의심받고 있는 3곳에서 IAEA의 핵사찰 및 검증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 이란 당국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힌 것이다. 이 발표가 있자 이스라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으며, 이스라엘은 이란의 불법적인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선제 공격을 한다며 13일 기습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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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영국의 가디언지는 유럽연합이 내부적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관련해 인권 침해를 확인했다는 공식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
| ⓒ The Guardian |
영국의 <가디언>지가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을 지속하면서 식량을 구하려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해서도 매일 치명적인 군사 공격을 한다고 판단했다. 이것을 토대로 17개 회원국은 유럽연합이 이스라엘과의 양자 간 협정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카야 칼라스(Kaja Kallas)는 오는 23일(월) 유럽연합 외무장관 회의에 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https://www.theguardian.com/law/2025/jun/20/eu-israel-human-rights-obligations-gaza-document?CMP=share_btn_url)
물론 재검토를 위해서는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민주주의, 인권 등과 같은 규범을 강조하는 유럽연합이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이스라엘의 반인도적 행동에 대해 내부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을 두둔하는 폰 데어 라이엔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폰 데어 라이엔은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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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로이터가 캐나다에서 개최된 G7 정상회의에서 폰 데러 라이엔이 한 발언을 보도하고 있다. |
| ⓒ Reuters |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폰 데어 라이엔은 중요한 발언을 한다.
"이란은 이 지역 불안정의 주요 원인이며, 우리는 늘 명확히 밝혀왔습니다. ··· 최근의 사건들은 유럽과 중동의 갈등이 점점 더 서로 얽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란에서 설계·제작된 동일한 드론과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의 도시를 무차별적으로 타격하고 있습니다."
폰 데어 라이엔이 '이란에서 설계·제작된 드론과 탄도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도시를 무차별적으로 타격하고 있다'라고 밝힌 것이다. 다시 말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깊숙하게 개입해 우크라이나 편에 있는 유럽연합은 우크라이나의 적인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이란 또한 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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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을 위해서는 푸틴과 트럼프의 결정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17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두 정상이 정상회담을 하는 모습 |
| ⓒ 연합뉴스 |
이에 폰 데어 라이엔은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벌어진 이란-이스라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할 트럼프 행정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제재를 끌어내기 위해 폰 데어 라이엔은 이스라엘, 아니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편에 선 것이다. 실제 지난 15일 G7 정상회의에서 폰 데어 라이엔은 "우크라이나에서 휴전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에 더 강한 압박이 필요하다"라며 G7 국가들에 러시아 제재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그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에) 진정한 휴전을 확보하고, ···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우리는 러시아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러시아)제재는 핵심 수단이다"라고 밝혔다. (https://www.reuters.com/world/americas/g7-needs-raise-pressure-russia-von-der-leyen-says-2025-06-16/?utm_source=chatgpt.com)
유럽연합 수장으로서 폰 데어 라이엔의 이스라엘 지지 발언은 단순히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국한한 것이 아니다. 3년간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연장선에서 미국과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선택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참여하면서 이 외교사안은 우리 정부와도 관련이 없지 않다.
이처럼 국제사회에서 전쟁이 지속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외교가 중요해지고 있다. 새롭게 출범한 국민주권정부가 기민하게 대응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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