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동기에서 비롯된 공직자로서의 청렴

고현아 2025. 6. 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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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인적이 드문 도로를 달릴 때면 종종 마주치는 풍경이 있다.

멀리 적색 신호등이 켜진 교차로를 향해 달려가던 중, 주변에 차량 한 대 없다는 이유만으로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운전자들이다.

처음에는 규칙대로 신호 앞에 멈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상황에서 굳이 멈춰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새벽, 같은 도로에서 앞서 신호를 지키며 멈춰 선 차량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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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현아/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 서귀포하수운영과
고현아/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 서귀포하수운영과

새벽, 인적이 드문 도로를 달릴 때면 종종 마주치는 풍경이 있다. 멀리 적색 신호등이 켜진 교차로를 향해 달려가던 중, 주변에 차량 한 대 없다는 이유만으로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운전자들이다.

처음에는 규칙대로 신호 앞에 멈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상황에서 굳이 멈춰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차례, 나 역시 신호를 무시하고 지나간 적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새벽, 같은 도로에서 앞서 신호를 지키며 멈춰 선 차량을 보게 됐다. 그 순간 나도 자연스럽게 차를 멈췄고, 문득 깨달았다. '나는 스스로 규칙을 지킨 것이 아니라, 누군가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멈춘 것이었구나.'

타인의 시선에 따라 내 행동이 바뀌는 모습을 돌아보며 스스로가 부끄러웠따. 그 뒤로 나는 다짐했다. "누가 알아봐주지 않아도 내 안의 기준과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되자."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는 『내면 소통』에서 '내적 동기'를 외부의 보상이나 처벌이 아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기준으로 행동하게 하는 내면의 힘이라고 정의한다. 공직자의 청렴 역시 법과 규정을 단순히 준수하는 차원을 넘어, 스스로 옳다고 믿는 바를 자율적으로 실천할 때 더욱 자연스럽고 지속적으로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공직자는 법과 규정에 따라 행정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내면의 기준이 흐려지면 외면의 판단도 흐려질 수밖에 없다. 청렴은 외부의 통제를 넘어서, 스스로의 내면에서 우러나야 비로소 오래도록 지켜질 수 있다.

인적 드문 어두운 새벽길. 적색 신호등 앞에 멈춰 선 짧은 순간마저, 내 마음속 기준을 되새기는 기회가 된다. 오늘도 나는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고 싶다. 청렴은 그렇게, 일상 속 작고 사소한 순간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고현아/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 서귀포하수운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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