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이번엔 진짜 하나...항공·해운 업계 '긴장'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카드를 꺼내들면서, 해운업계와 항공업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유가마저 급등하는 상황에서, 해협 봉쇄가 현실화 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 하고 있는 국적 선박은 총 32척이다. 대부분 원유운반선(VLCC)으로 파악됐다. 화물을 운반하고 있는 컨테이너선은 HMM소속 선박 1척으로 나타났다.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경우에는 해운 산업의 매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에 따른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도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수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의 위치를 24시간 살피는 한편, 호르무즈 해협과 페르시아만 통항 선박에 대한 안전 확인을 3시간 마다 위성 전화로 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역 입항 예정인 선박의 경우 향후 선박 억류 등에 대비해 비축유와 식량 등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선사들을 독려하기로 했다.
해운·물류 직격탄…선박 우회 유도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의 35%, 액화천연가스(LNG)의 33%가 각각 수송 통로로 이용되는 곳이다. 특히 한국의 가장 중요한 통로 중 하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한국이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 해협을 지나온다. 만약 해협을 원천 봉쇄할 경우 국내 에너지 공급망은 즉각 위협받게 된다.
해운 물류 운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20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기준 중동 노선 운임은 1TEU(12m 컨테이너 1개 분량)당 2122달러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한 지난 13일(2083달러) 대비 39달러 상승했다. 국내에서는 HMM이 총 8척의 컨테이너운반선을 투입해 중동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해운사 연료비 부담이 가중될 경우 해상 운임 상승도 우려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보험료 인상 등이 예상되고, 실제 해협이 봉쇄될 경우, 선박 정체 등 원활환 운항이 어려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 불똥 튀나…유류비 부담 가중
해운업계 뿐 아니라 항공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류비는 통상 항공사 영업비용의 25∼30%를 차지한다. 1분기 보고서 기준, 대한항공은 연간 약 3050만 배럴의 항공유를 사용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연간 3050만 달러(약 443억672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항공사별로 유류 할증료와 유류 헤지, 비축유 등으로 유가 급등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박영우 기자 novemb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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