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무원' 이란, 내부 분열도 심화하는듯

안홍기 2025. 6. 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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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에 이어 미국의 공격을 당한 이란은 러시아의 방관 속에 '고립무원'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결속과 '반역자 처단'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반대로 내부 분열이 진행중이란 점을 짐작케 한다.

이란 내부적으로도 신정체제에 반대하는 세력과 해외 거주 이란인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는데, 이란 정부는 이를 반역으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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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만날 계획이지만 실질적인 도움 얻기 힘들어 보여

[안홍기 기자]

 2025년 6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주유엔 이란대표 아미르 사이드 이라바니가 발언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계속된 공격에 이어 미국의 공격을 당한 이란은 러시아의 방관 속에 '고립무원'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결속과 '반역자 처단' 목소리를 높이는 것과 반대로 내부 분열이 진행중이란 점을 짐작케 한다.

미국의 공습을 받은 지 하루가 지난 23일 오전까지 이란이 주변의 미국 군사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은 없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는 '제한적'이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22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은 "미국이 이란의 주권을 침해하고 중동의 긴장을 악화시켰으며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했다. 러시아는 지난 2003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대량살상무기 제거'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대량살상무기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는 우리의 확신을 더욱 굳히게 한다"고 비판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 비상임이사국인 파키스탄은 공동으로 교전을 즉각 중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냈다. 하지만 교전의 당사자인 미국이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하면 결의안은 통과되지 않으므로, 결의안 제출을 실질적인 '이란 돕기'라고 보기 힘들다.

이란이 도움의 손길을 구하는 러시아는 사실상 방관중이다. 미국이 참전하기 이전인 지난 20일(모스크바표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서 "우리는 이란과도, 이스라엘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약 200만 명의 러시아 및 구소련 출신 인구가 있으며, 이는 우리가 항상 고려하는 요소다"라고 말했다.

22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23일 푸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지만, 무기 지원 등 군사적 도움을 얻어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 4년 간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어 여력이 부족한 데다 현재는 휴전협정 중재자인 미국을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불러들일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이란 내부적으로도 신정체제에 반대하는 세력과 해외 거주 이란인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는데, 이란 정부는 이를 반역으로 규정하며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카타르 국영방송 알자지라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일라스 하즈라티 이란 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1일 국영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국가는 이스라엘과 미국 편에 선 자들을 '수치스러운 반대세력'이라 보고 있다. 그들은 조국을 팔아넘기는 자들이다"라고 비난했다. 이란의 국가안보최고회의는 지난 20일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자발적 혹은 비자발적으로 협력한 자들은 일요일 자정까지 자수하지 않으면, 전시 중 적국과 내통한 '제5전선'으로 최악의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자지라는 이같은 움직임을 "이란 내외의 분열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정권 비판에 대한 탄압, 표현의 자유 억압, 그리고 전쟁 중 극단적인 내부 결속 조치가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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