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몸처럼 움직인다"…韓日은 이미 '공급망 공동체'[대한민국 대전환, 韓·日미래협력]

박소연 2025. 6. 23. 10:1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9년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는 한국 산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에 위치한 스마트폰·가전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일본계 소재기업과 실시간 공급망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SK하이닉스는 신에츠화학과 도쿄오카공업 등 일본 반도체 소재기업과 장기 조달 계약을 유지하며 안정적 생산 기반을 다져왔고 포스코그룹은 일본제철·JFE 등과의 협력을 통해 고급 철강재 수요에 공동 대응해왔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일수교 60년, 미래 협력 파트너로
LGD·JOLED, OLED 생산성↑
베트남·인도·헝가리 등 제3국서
품질관리·납품체계 구축 등 협업 확산

2019년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는 한국 산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산 등 세 품목의 수출이 갑자기 제한되면서 조달 차질에 대한 우려가 번졌고,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당시 부회장 신분으로 일본을 직접 방문해 현지 소재 업체들과 연쇄 접촉을 진행했고, 단기 물량 확보에 성공해 생산라인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 사태는 정치적 갈등과는 별개로 양국 산업계가 얼마나 긴밀히 얽혀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 계기가 됐다. 반도체 하나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일본 소재·부품·장비 없이는 생산이 불가능하고 한국 기업 없이는 글로벌 공급을 감당할 수 없는 상호 의존 구조가 이미 형성돼 있었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한일 기업협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일 산업협력은 단순한 수출입을 넘어 실질적인 공급망 공동체 수준으로 전환되고 있다. 반도체,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철강, 에너지, 전자부품 등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정밀한 기술 협업이 이뤄지고 있고 베트남·인도 등 제3국에서도 동시 진출과 공동 운영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에 위치한 스마트폰·가전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일본계 소재기업과 실시간 공급망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이들 소재기업은 부품을 현지에서 직접 조달하고 품질관리까지 함께 수행하며 공정 효율을 높이고 있다. SK온은 헝가리 코마롬과 미국 조지아의 배터리 공장에서 일본 부품 업체와 안정적인 납품 계약을 맺고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일본 JOLED의 인쇄형 OLED 기술을 도입해 고해상도 패널의 생산성을 끌어올렸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파나소닉과 특허 관리 플랫폼을 공동으로 출범시켜 차세대 전지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신에츠화학과 도쿄오카공업 등 일본 반도체 소재기업과 장기 조달 계약을 유지하며 안정적 생산 기반을 다져왔고 포스코그룹은 일본제철·JFE 등과의 협력을 통해 고급 철강재 수요에 공동 대응해왔다.

이 같은 협력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베트남에서는 삼성전자의 생산라인 주변에 일본계 부품업체들이 집적돼 있으며 납품과 기술지원을 결합한 공급망 연계 모델이 현지 산업구조로 자리 잡았다. SK온 역시 헝가리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일본 업체들과 품질관리 절차를 조율하며 글로벌 수준의 대응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단순한 구매·공급을 넘어 기술표준과 품질관리 체계를 공유하는 통합 운영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다. 코트라(KOTRA)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는 올해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일 기업의 공동 진출을 위한 실증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제도 정비도 병행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을 통해 일본의 퇴직 기술 인력을 중소기업에 연계해주는 협력 사업을 운영 중이며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기술자문과 현장 매칭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김나율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한일 기업 협력은 단순한 상호 보완을 넘어 기술표준·품질관리·생산일정까지 통합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정치와 외교의 기류와는 별개로 양국 산업계는 하나의 공급망 생태계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