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우·조이현, '무속드라마' 도전하는 신예 스타

양형석 2025. 6. 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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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죽을 운명의소년과 MZ 무당 소녀의 이야기 <견우와 선녀>

[양형석 기자]

2000년대 윤석호 감독의 계절 시리즈를 비롯해 <미안하다 사랑한다>,<쾌걸춘향>,<꽃보다 남자> 같은 인기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왔던 KBS 월화드라마는 2010년대부터 히트작이 나오는 빈도가 크게 줄었다. 그리고 케이블과 종편, OTT와의 경쟁이 더욱 심해진 2020년대에는 KBS 월화드라마의 위세가 크게 약해졌다. 실제로 2020년대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한 KBS 월화드라마는 2021년의 <연모>가 유일하다.

2023년에도 KBS 월화드라마의 약세는 계속 이어졌다. 차태현을 앞세운 <두뇌공조>와 김동욱, 진기주 주연의 <어쩌다 마주친 그대>는 간신히 시청률 5%를 기록했고 김소혜, 이상엽 주연의 <순정복서>처럼 0.9%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도 있었다(닐슨코리아 시청률 기준). 결국 1980년대부터 이어진 긴 역사를 자랑하던 KBS 월화드라마는 작년 <함부로 대해줘>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던 2023년 KBS 월화드라마에서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두 작품이 있었다. 젊은 배우들의 케미로 9.7%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오아시스>와 조선시대 배경의 코믹 멜로물 <혼례대첩>이었다. 그리고 당시 <오아시스>와 <혼례대첩>의 인기를 견인했던 두 주인공 추영우와 조이현은 23일 첫 방송되는 동명웹툰 원작의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를 통해 무속드라마에 도전한다.

[추영우] 작년 11월부터 7개월 동안 드라마 4편 출연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중증외상센터>,<과장>에서 각기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 넷플릭스 화면 캡처
고교 시절 배우를 꿈꾼 후 2019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에 입학한 추영우는 웹드라마에서 경험을 쌓다가 2021년 <경찰수업>을 통해 지상파 드라마로 데뷔했고 같은 해 11월 <학교2021>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이번에 <견우와 선녀>에 함께 출연하는 조이현과도 <학교2021>에서 처음 만났다). 추영우는 2022년 단막극 <바벨신드롬>과 카카오TV의 <어쩌다 전원일기>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추영우가 배우로서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작품은 1980~90년대를 배경으로 한 KBS 월화드라마 <오아시스>였다. 추영우는 설인아, 장동윤과 연기호흡을 맞춘 <오아시스>에서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검사로 성장하는 최철웅 역을 맡아 복잡한 내면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추영우는 <오아시스>를 통해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배우로 인정 받기 시작했다.

추영우는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두 작품을 통해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13.6%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jtbc의 <옥씨부인전>과 1억8450만 시간의 누적 시청시간을 기록한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였다(넷플릭스 TOP10 집계 기준). 추영우는 <옥씨부인전>에서 1인2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고 <중증외상센터>에서도 백강혁(주지훈 분)의 '노예 1호' 양재원 역을 잘 소화해 호평을 받았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광장>에서도 두 조직의 전쟁을 일으킨 빌런 이금손을 연기한 추영우는 23일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다. 추영우는 <견우와 선녀>에서 액운에게 목덜미가 잡힌 바람 앞의 촛불 같은 인생을 살고 있지만 자신의 액운을 물리쳐 주겠다는 천지선녀 MZ무당 선아를 만나는 배견우 역을 맡아 조이현과 판타지 로맨스를 선보인다.

추영우는 작년 11월 <옥씨부인전>을 시작으로 <중증외상센터>,<광장>,<견우와 선녀>까지 반년을 갓 넘은 짧은 시간 동안 무려 네 작품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로맨스가 필요해 2012>와 <사랑의 불시착>을 연출한 이정효PD의 신작 <롱베이케이션> 출연을 검토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대세스타' 추영우의 거침없는 행보는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조이현] MZ 무당 연기 위해 '굿'까지 배운 열정
 조이현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이후 여러 작품에 캐스팅되며 MZ 대표배우 중 한 명으로 승승장구했다.
ⓒ tvN 화면캡처
추영우가 최근 1~2년 사이에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급성장한 배우라면 조이현은 2017년 웹드라마를 통해 데뷔한 후 <마녀의 법정>,<배드파파>,<나쁜 형사> 등에 출연하며 일찌감치 차세대 스타로 주목 받았다. 특히 2019년 jtbc 금토드라마 <나의 나라>에서는 남선호(우도환 분)를 좋아하는 서휘(양세종 분)의 동생 서연 역을 맡아 데뷔 첫 사극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조이현이라는 이름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작품은 2020년과 2021년에 방송된 <슬기로운 의사생활1,2>였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의대생에서 인턴으로 성장하는 장윤복을 연기한 조이현은 똘똘하고 열정 넘치는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특히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자책하던 레지던트가 채송화 교수(전미도 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오열하는 조이현의 연기는 <슬의생>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2021년 <학교 2021>에서 주인공 진지원을 연기한 조이현은 2022년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절비(절반만 좀비)' 최남라 역을 맡아 드라마의 세계적인 인기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같은 해 11월 여진구,김혜윤,나인우와 함께 2000년에 개봉했던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동감>에 출연한 조이현은 2023년 '중매코믹멜로 <혼례대첩>을 통해 KBS 연기대상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빠르면 2023년, 늦어도 작년 공개가 유력했던 <지금 우리 학교는2>의 제작이 늦어지면서 조이현은 <지우학2>보다 <견우와 선녀>를 먼저 선보이게 됐다. 조이현은 <견우와 선녀>에서 낮에는 여고생, 밤에는 무당으로 '투잡족'의 인생을 살다가 곧 죽을 첫사랑의 액운을 물리치려는 소녀 박성아 역을 맡았다. 조이현은 박성아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무당굿을 배울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견우와 선녀>에는 추영우와 조이현 외에도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서 인턴 탁기온을 연기했던 차강윤이 성아를 짝사랑하는 남학생 표지호, 추자현이 스타무당 염화를 연기한다. 무속에 심취한 전직 대통령 부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신명>이 7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무속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요즘, 신예 스타들이 출연하는 <견우와 선녀>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추영우와 조이현은 <견우와 선녀>에서 죽음을 앞둔 소년과 그에게 반한 무당소녀를 연기한다.
ⓒ <견우와 선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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