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과 대등한' 전력 보였던 알힐랄, 2차전 또 무승부? '외국인 의존도'에 발목 잡힌다

김정용 기자 2025. 6. 2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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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힐랄이 나이 많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선수 구성상 한계를 노출했다.

알힐랄은 두 유럽팀 상대로 2무를 거두면서 순항 중이지만 결과적으로 조 3위가 되고 말았다.

알힐랄은 부상 중인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를 빼고 이번 대회에 외국인 선수 9명을 고정적으로 주전 투입하고 있다.

알힐랄 벤치에서 선발 자격이 있는 선수는 사우디 대표 미드필더 모하메드 칸노 정도였는데, 후반 23분 일찌감치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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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네 인차기 알힐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알힐랄이 나이 많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의존하는 선수 구성상 한계를 노출했다. 경기 초반에는 세계 어느 팀을 만나도 강하지만, 후반전에 약해지는 패턴의 반복이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아우디 필드에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을 치른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레드불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가 1-1 무승부에 그쳤다.


앞서 2차전을 가진 레알마드리드(스페인)는 파추카(멕시코)를 3-1로 꺾으며 1승 1무로 조 선두에 올랐다. 잘츠부르크 역시 1승 1무다. 알힐랄은 두 유럽팀 상대로 2무를 거두면서 순항 중이지만 결과적으로 조 3위가 되고 말았다. 2패로 탈락이 확정된 파추카를 상대로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한 뒤 레알과 잘츠부르크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알힐랄의 잘츠부르크전 양상은 레알전과 비슷했다. 경기 초반에는 유럽과 아시아의 격차를 가볍게 비웃으며 오히려 더 우세한 흐름을 만들었다. 전반적인 조직력과 득점 기회 창출 능력, 선수들의 개인 능력 등 여러모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레알 상대로도 대등한 싸움을 발인 팀다웠다.


문제는 경기 막판이었다. 미국 낮 경기의 타는 듯한 더위는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레알전과 마찬가지로 먼저 체력이 떨어진 쪽은 알힐랄이었다.


여기서 교체카드를 많이 쓰지 못한다는 사우디 팀의 약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알힐랄은 부상 중인 공격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를 빼고 이번 대회에 외국인 선수 9명을 고정적으로 주전 투입하고 있다. 이드로가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사우디 자국 선수는 팀내에 서너 명 정도다. 그렇다보니 선발과 벤치의 전력차가 크다. 교체카드를 쓰기 힘들다.


잘츠부르크전에서 선수들의 다리에 쥐가 나고 뛰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나서야 교체카드를 활용하는 편이었다. 알힐랄 벤치에서 선발 자격이 있는 선수는 사우디 대표 미드필더 모하메드 칸노 정도였는데, 후반 23분 일찌감치 투입됐다. 하지만 나머지 교체카드 4장 모두 후반 35분 이후 쓰였고 특히 3장은 못 뛰겠다고 호소하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나서야 사용했다. 이는 잘츠부르크가 하프타임에 1명을 바꾸는 걸로 시작해 후반 32분까지 5장을 모두 쓴 것과 대조적이었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알힐랄). 게티이미지코리아

선발 라인업이 2경기에서 한 명도 변하지 않고 모두 똑같았다. 그 중 만 30세가 5명으로 거의 절반이었다. 특히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5명 중 4명이나 30대였는데 골키퍼 야신 부누는 체력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34세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 33세 윙어 살렘 알도사리의 부담은 특히 클 수밖에 없었다. 알힐랄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인 사우디 대표 윙어 알도사리는 현재까지 슛을 총 7개나 날려 팀내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잘츠부르크전 75분 이후에는 하나도 없었다.


최근 알힐랄에 부임한 시모네 인차기 감독은 원래 집요할 정도로 선발 라인업을 바꾸는 성향이 유명하다.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시즌 내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하는 운용법이다. 그러나 알힐랄에 부임하자마자 참가한 클럽 월드컵에서는 특유의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알힐랄은 현시점에 16강 진출 희망이 충분한 유일한 아시아 팀이다. 한국의 울산HD, 일본의 우라와레즈는 각각 2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아직 2차전을 치르지 않은 알아인(UAE)도 전망이 밝진 않다. 알힐랄이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우려면 일단 체력회복이 최우선이고, 인차기 감독이 후반전 막판 운용법을 마련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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