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차 맹활약' 육서영, 모랄레스호 '쌍포' 도약
[양형석 기자]
모랄레스호의 '선택과 집중'이 2주차 승점 3점이라는 성과를 만들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각)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시난 에르뎀 돔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2주차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19, 17-25, 25-19, 20-25, 14-16)으로 패했다. 2주차 첫날 캐나다를 상대로 3-2 승리를 거둔 한국은 벨기에와 튀르키예,도미니카 공화국에게 패하며 2주차 4경기에서 1승3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주장 강소휘(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20득점을 기록했고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이선 이선우와 미들블로커 정호영(이상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도 각각 16득점과 10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승7패 승점 4점으로 여전히 18개 참가팀 중 17위에 머물러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육서영(IBK기업은행 알토스)이라는 새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를 발굴한 것은 최고의 수확이었다.
|
|
| ▲ 박정아는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 후 한국 여자배구 새 에이스의 무게를 버티지 못했다. |
| ⓒ 국제배구연맹 |
하지만 한송이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를 했고 한국은 187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신예 박정아(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를 김연경의 새 파트너로 낙점했다. 박정아는 뛰어난 공격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서브리시브 때문에 국제대회에서 고전했지만 오랜 기간 꾸준히 국제대회를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김연경은 대표팀에서 은퇴했고 김연경을 보좌하는 역할에 주력하던 박정아는 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낙점되며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짐을 떠안게 됐다. 박정아는 2022년 VNL에서 90득점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2023년엔 37득점에 그치면서 한국의 VNL 2년 연속 전패를 막지 못했다. 주장이자 팀의 주공격수였던 박정아는 책임을 면하기 힘들었다.
박정아는 작년 VNL에서 아웃사이드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며 활약했지만 66득점을 기록하며 정지윤(현대건설 힐스테이트,129득점)과 강소휘(124득점)에 이어 팀 내 득점 3위에 머물렀다. 박정아는 2024-2025 시즌 V리그에서 국내 선수 중 김연경(585점)과 강소휘(548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484점)을 올렸지만 시즌이 끝난 후 모랄레스 감독이 소집한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고 말았다.
모랄레스 감독은 지난 4월 2025 VNL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박정아 대신 정윤주(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이선우, 이주아(GS칼텍스KIXX) 등 젊은 공격수들을 대거 선발했다. 다만 주전이 유력했던 정지윤이 피로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올해 VNL 대회에서는 육서영이 주장 강소휘와 함께 대표팀의 왼쪽을 책임지고 있다.
|
|
| ▲ 육서영은 올해 VNL 대회를 통해 모랄레스호의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자리매김했다. |
| ⓒ 국제배구연맹 |
하지만 육서영은 프로 4년 차를 맞는 2022-2023 시즌 33경기에서 270득점을 올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육서영은 2024-2025 시즌 FA로 영입한 이소영의 부상과 부진을 틈타 36경기에서 372득점을 기록하며 기업은행의 토종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2024-2025 시즌이 끝나고 처음으로 FA자격을 얻은 육서영은 원소속팀 기업은행과 총액 3억 원(연봉2억5000만+옵션5000만)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이 '전초전' 삼아 출전했던 2021년 VNL에서 처음 대표팀에 선발됐던 육서영은 한 동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가 올해 VNL을 앞두고 4년 만에 다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1주차 경기부터 강소휘와 함께 한국의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한 육서영은 1주차 4경기에서 29득점을 올렸다. 아무래도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실력을 완전히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육서영은 한국이 첫 승을 따낸 18일 캐나다전에서 16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20일 벨기에전에서 13득점, 그리고 한국이 풀세트 접전을 벌인 22일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는 강소휘와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20득점을 올렸다. 육서영은 체력 안배를 위해 튀르키예와의 경기에서 결장했음에도 2주차 3경기에서 49득점을 기록하면서 2주차에 59득점을 올린 강소휘와 함께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오는 7월 9일부터 일본 도쿄로 자리를 옮겨 폴란드와 일본, 불가리아, 프랑스를 상대로 대회 3주차 경기를 치른다. 현실적으로 폴란드와 일본이 한국에게 버거운 상대임을 고려하면 모랄레스호는 불가리아와 프랑스를 상대로 전력을 쏟아 부어 대회 두 번째 승리를 노릴 확률이 높다. 그리고 모랄레스호의 2승 도전 중심에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의 '쌍포'로 도약한 육서영이 있을 것이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건희 말 꺼냈다 식당서 쫓겨났다, '고속도로' 특검 앞두고 민감한 양평
- 프랑스 전역 들썩이게 한 철학 시험 문제... 한국과 너무 달랐다
- '김민석 지명 철회, 법사위원장 요구'한 국힘... 조목조목 반박한 민주당
- 국힘 의원 고교 스승의 이 말 "악취만년... 자네, 돌아오게"
- 천연기념물 서식처 코앞 굉음 삽질... 여전한 '윤석열의 명령'
- 한류 열풍 조명한 뉴욕타임스, K문화 확산 걸림돌은 '이것'
- 이재명 시대, 다시 차별금지법을 말한다
-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한밤의 망치' 맞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할까?
- 이 대통령의 공직사회 '장악'법
- 이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안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