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이 실화냐"…'가격역설계' 통했다

박근아 2025. 6. 23.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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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상품 가격에 전보다 예민해지자 유통업계에 '가격역설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통 제품 판매가는 원가와 이윤에 따라 판매가를 정하기 마련인데, 가격역설계는 판매가를 먼저 정하고 원가와 이윤을 판매가에 맞춰 조정한다.

CU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축소는 물론 자체 이윤(마진)까지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가격 거품을 뺐다"며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가격 파괴 먹거리 상품군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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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고물가에 지친 소비자들이 상품 가격에 전보다 예민해지자 유통업계에 '가격역설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보통 제품 판매가는 원가와 이윤에 따라 판매가를 정하기 마련인데, 가격역설계는 판매가를 먼저 정하고 원가와 이윤을 판매가에 맞춰 조정한다. 이윤을 포기하더라도 '박리다매'식으로 판매량을 늘리거나 신규 고객을 유치하려는 '불황형 대응 전략'인 셈이다.

이마트는 최근 5천980원 초저가 위스키 '저스트 포 하이볼'(Just for Highball)를 선보였다. 음식점에서 파는 소주 가격만큼(약 5천∼7천원) 저렴한 위스키를 목표로 가격역설계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현재 시판 중인 위스키 원액 중에선 최저가에 속한다. 제조 원가를 낮추고자 용기도 유리병이 아닌 페트병으로 제작했다. 위스키로 만들 수 있는 하이볼은 355㎖ 잔 기준으로 8잔 안팎이다. 한잔당 800원이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이마트가 지난 4월 LG생활건강과 함께 내놓은 스킨케어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도 가격역설계 사례다. 8종 모두 4천950원으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소용량 화장품과 비슷한 가격대다.

지난 4월 18일 출시 이래 이달 15일까지 두달 간 3만2천여개가 판매되며 이마트 스킨케어 전체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등 소비자들 반응도 좋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출시한 1천원짜리 PB 두부와 콩나물(이상 300g) 등 먹거리 상품에서 가격역설계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기획 단계에서 판매가를 1천원으로 책정하고 협력사로부터 일정 규모 이상을 매입하는 조건으로 원가와 이윤을 맞췄다. 일반 상품 대비 50% 이상 저렴해 해당 상품군 판매량 상위 5위 안에 들 정도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6월 선보인 '요리하다 월드뷔페'는 양식·일식·중식 등 40여종의 메뉴를 3천원대와 4천원대 두 종류 균일가로 맞춘 즉석조리식품(델리)이다.

원재료를 대량 매입해 원가를 낮추고, 인력이 많이 필요한 일부 메뉴는 협력사로부터 '반제조' 형태로 들여오고 가열만 해 판매가를 절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격이 눈에 띄게 저렴하다 보니 델리 코너로 고객을 끌어모으는 효자 상품으로 일찌감치 자리를 굳혔다"며 "월드뷔페 상품과 다른 식품·비식품을 함께 구매하는 연계 효과도 크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도 가격역설계를 통한 균일가 상품이 늘고 있다. CU가 운영하는 880원 육개장, 990원 과자·채소·가공유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2천900원짜리 캡슐커피(10개입)도 선보였다.

CU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축소는 물론 자체 이윤(마진)까지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가격 거품을 뺐다"며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해 가격 파괴 먹거리 상품군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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