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말 꺼냈다 식당서 쫓겨났다, '고속도로' 특검 앞두고 민감한 양평
[전선정, 이진민, 소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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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 김건희(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 일가의 땅(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1000)에서 바라본 중부내륙고속도로 남양평IC 인근. |
| ⓒ 소중한 |
김건희 일가의 땅이 있는 경기 양평군 강상면의 한 식당에서 "김건희" 이름 세 글자를 꺼내자 주인으로부터 불호령이 떨어졌다. 옆에 있던 그의 부인도 "김건희랑 윤석열이 지X 떠는 바람에 사람들이 강상면으로 오지도 않는다"며 "김건희 때문에 고속도로로 난리가 나서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싫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반응을 보인 곳은 강상면뿐이 아니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계획이 갑자기 바뀌기 전까지만 해도 서울~양평 고속도로의 종점이 들어올 예정이던 양서면을 포함해, 19일 만난 양평 곳곳의 주민들은 '김건희 특검'을 앞두고 민감한 모습이었다. 그동안 나붙어 있던 관련 현수막도 "김건희 이름이 엮이는 바람에 주민들이 정치적 사안에 휘말려 피해를 봤다"며 최근 다 떼 버렸다.
주민들의 요구는 간단했다. "특검을 통해 빨리 책임 소재를 밝히고 고속도로 사업을 재개해 교통체증을 해결해 달라"는 것. 이날 <오마이뉴스>는 원안 종점인 양서면, 변경안 종점인 강상면, 그리고 양평읍 등을 다니며 주민들과 부동산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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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 경기 양평군 강상면 주민이 휴대폰으로 양평고속도로 관련 정보를 내보이고 있다. |
| ⓒ 이진민 |
"우리 (양서면) 주민이 제일 심한 피해자입니다. 단지 서울에 빨리 가고 싶어서가 아니고요. 양평에 응급실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교통 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고속도로가 꼭 필요하단 말입니다." - 이아무개(50대)씨
양서면 주민들은 "특검은 특검대로 진행하고, 고속도로 사업은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원안대로 빨리 추진해야 한다"며 "주민들 의견 수렴 없이 개인 이득을 위해 국책 사업을 바꾼 윤석열 정권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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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 경기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 주차장의 모습. |
| ⓒ 소중한 |
카페를 운영 중인 정아무개(50대)씨도 "아무리 윤석열과 김건희가 (변경안을) 요구했더라도 장관(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어야 됐다"라며 "(윤석열과 김건희는) 미쳤다고 생각한다. 어느 당을 지지하는지를 떠나 국책 사업이 산으로 갔으니 문제가 크다"라고 비판했다. 양서면 토박이라고 밝힌 이아무개(50대)씨도 "정치싸움에 주민들이 놀아난 거다. 양평군민을 통합해야 하는 국회의원과 군수도 주민들을 양쪽으로 갈라서 싸움을 시켰다"라고 짚었다.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김아무개(60대)씨는 "10년 넘게 고속도로를 기다렸는데 정치싸움처럼 된 이후 '고속도로 하나 받으려고 추접스러운 짓을 하는 양평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오명이며 치욕스럽다. 전 정권에게 농락 당한 것 같다"라며 "사람들이 양평 산다고 그러면 '반듯하게 갈 거야? 아니면 휠 거야?'라는 식(어떤 종점안을 지지하냐고 비꼬듯 묻는 것 - 기자 말)으로 농담한다. 양평 사람 입장에선 수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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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1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바라본 김건희(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 일가의 땅(뒤편 산, 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1000). |
| ⓒ 소중한 |
25년 간 양평에서 공인중개사로 일한 김아무개(60대)씨는 "고속도로 사업이 정쟁으로 늦춰지니 주민들이 이제 이야기를 꺼린다"며 "특히 지난해 12월 윤석열의 계엄 선포 이후 좋지 않았던 내수가 (아예) 죽어버렸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어느 종점안을 선택하든 김건희 이슈를 겪어 주민들은 짜증이 나 있다"라며 "한때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는데 요즘은 주민들 사이에서 말하기도 싫은 사업이 돼 버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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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 김건희(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 일가의 땅(경기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1000) 인근 바위에 "개조심 길없음"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
| ⓒ 소중한 |
그러면서 "정권이 바뀌었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지 않았나. 비록 양평이 보수적인 지역이지만, 대통령께서 양평 주민들의 생활을 생각해 고속도로를 뚫어줬으면 한다"면서도 "서울사람인 김건희와 양평을 엮는 것도 그만했으면 좋겠다. (김건희는) 여기서 살지도 않는 사람"이라며 선을 그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의혹은 지난 5일 국회 통과로 출범한 '김건희 특검(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 대상 중 하나다. 해당 사업은 양수리(두물머리)가 속한 양서면을 비롯해 주말이면 반복되던 양평의 극심한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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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일 오후 남한강을 지나는 경기 양평군 양근대교. 차량 한 대가 양서면·양평읍 쪽에서 강상면 쪽으로 넘어가고 있다. 원래 서울과 양평을 잇는 양평고속도로의 종점은 양서면에 위치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레 김건희(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 일가 땅이 있는 강상면으로 계획이 바뀌며 논란이 일었다. |
| ⓒ 소중한 |
| ▲ [현장] '김건희'만 꺼내도 식당에서 쫓겨나는 동네 지난 6월 19일 찾은 경기도 양평군.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으로 2023년부터 홍역을 앓아온 양평군은 최근 김건희 특검을 앞두고 바짝 예민한 분위기였다. 김건희 이야기를 꺼낸 <오마이뉴스> 기자는 식당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기획-편집: 박순옥, 촬영: 소중한 기자). ⓒ 소중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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