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7명' 울산의 재역전패와 탈락, '1년 뒤 월드컵' 홍명보호에 전하는 메시지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울산HD의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에는 체력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게 주요 요인이 됐다. 1년 뒤 같은 곳에서 월드컵을 치를 홍명보호가 새겨야 할 교훈이다.
울산이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 22일 오전 7시(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을 치러 플루미넨시에 2-4로 패했다. 울산은 승점을 얻지 못한 상황에서 보루시아도르트문트와 플루미넨시가 승점 4를 쌓았기 때문에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마멜로디선다운스전처럼 스리백을 들고 나온 울산은 5-3-2 전형으로 선수비 후역습을 단행했다. 이 전략은 분명한 효과를 봤다. 김판곤 감독은 0-1로 뒤지던 전반 30분경 쿨링 브레이크 이후 울산 선수들에게 이전보다 강도를 높일 걸 주문했고, 이게 효과를 보면서 이진현과 엄원상의 연속골로 이어졌다. 울산이 1,596일 만에 넣은 클럽 월드컵 득점이자 개편 이후 클럽 월드컵에서 잡은 첫 리드였다.
그러나 울산은 후반 초반까지만 기세를 유지하고 서서히 무너졌다. 섭씨 33도로 쿨링 브레이크가 진행될 만큼 무더운 날씨였던 데다 울산 선발진이 대부분 30대였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상대를 계속 압박하고 역습을 위해 먼 거리를 달려나가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후반 초반까지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기 때문에 울산 입장에서는 교체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게 최선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후반 18분 강상우를 최석현으로 바꾸는 것 외에는 교체카드 사용에 소극적이었고, 결국 플루미넨시에 역전을 허용하고 난 후반 40분에야 제대로 된 교체를 진행했다.

사실 이날 울산의 선발진 평균 연령은 29.9세로 플루미넨시의 30.5세보다 어렸다. 하지만 이는 통계의 함정이다. 30대 이상 선수는 울산이 7명이었던 반면 플루미넨시는 4명에 불과했다. 플루미넨시는 40세가 된 티아구 실바와 아예 44세인 골키퍼 파비우, 최전방을 책임진 37세 헤르만 카누와 그 뒤를 받친 35세 간수 때문에 마치 나이든 선수단처럼 보였을 뿐이다. 그밖에 많이 뛰어야 하는 포지션에는 모두 20대 중반 선수들이 포진했다. 최전방에 28세 에릭과 26세 엄원상, 센터백에 26세 이재익이 있던 울산과는 달랐다.
교체카드 사용에서도 플루미넨시는 더욱 과감했는데 후반 시작과 함께 간수 대신 에베라우두를 넣어 적절한 교체를 가져갔고 후반 14분에는 마르티넬리와 케빈 세르나 대신 노나투와 케누를 넣었다. 에베라우두와 케누는 각각 33세와 35세로 적지 않았지만 교체 타이밍을 정확하게 가져가 체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노나투가 동점골, 케누가 쐐기골을 넣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 교체는 완벽한 성공이었다.
울산과 플루미넨시 경기는 체력이 상대적으로 팔팔한 20대 선수들을 어디에 배치하느냐, 30대 베테랑을 어느 시점에 투입하느냐로 승부의 향방이 갈렸다. 이러한 결과는 정확히 1년 뒤 같은 공간에서 월드컵을 치를 홍명보호에도 분명한 시사점이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쿠웨이트전 실험했던 젊은 피 기용을 지속해 선발진에 들어갈 만한 젊은 선수들을 가려내야 한다. 홍 감독은 지난 이라크전 선발진 평균 연령 28.4세로 1년 뒤 월드컵 운영에 대한 우려를 샀는데, 쿠웨이트전에는 24.9세로 확 어려진 선발 명단을 가동했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을 비롯해 배준호, 오현규 등 젊은 선수들이 충분히 대표팀 주전으로 뛸 만한 기량을 갖췄음을 점검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어느 때보다 체력이 중시되는 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월드컵은 캐나다, 미국, 멕시코 16개 도시에서 진행되는데 캐나다 2곳, 멕시코 3곳, 미국 11곳으로 대부분 미국에서 진행된다. 캐나다와 미국 북부 일부를 제외한 12개에서 14개 도시에는 무더위가 예상된다. 월드컵의 예비 대회 성격도 있던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온열질환 사례가 2건 이상 발생했다. 페루와 캐나다 경기에서 부심이 전반 종료 무렵 하프라인 근처에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고, 우루과이와 파나마 경기에서 로날드 아라우호가 탈수 증세를 호소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이번 클럽 월드컵도 1년 뒤 월드컵에 대한 예비 대회 성격이 있는데, 파리생제르맹(PSG)과 첫경기를 치른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마르코스 요렌테는 "경기를 뛰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정말 덥다. 발가락과 손가락마저 아팠다. 멈추지도 뛰지도 못했다"라며 대회를 소화하는 데 직접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해당 경기 역시 섭씨 32도를 넘는 날씨에서 진행됐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에 이어 오는 7월 있을 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국내파 및 젊은 선수들을 계속 실험할 전망이다. 9월에는 미국, 멕시코와 미국에서 친선 경기를 벌이는데, 더위에 대한 직접적인 대비는 어려워도 미국 현지 적응을 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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