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땐 유가 130달러까지 뛸 수도”

김진욱,양민철 2025. 6. 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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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개입하면서 시장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주요 길목인 이곳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지금의 2배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곳이 봉쇄되고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2022년 우크라이나전 발발 수준인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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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업계, 비축유 200일분 확보
원·달러 환율 1400원 위협 전망도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중동발 석유 공급 차질로 유가와 운임 상승이 우려되는 22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앞 유가정보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ㆍ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6주 만에 상승 전환됐으며, 국제 유가 또한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에 따른 중동 지정학 리스크 상승 등이 반영돼 올랐다. 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개입하면서 시장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의 주요 길목인 이곳이 봉쇄될 경우 국제유가는 지금의 2배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이 꼽는 중동 전쟁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곳이 봉쇄되고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가 2022년 우크라이나전 발발 수준인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동발 석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한국 경제도 유가와 운임 상승으로 무역과 물류 등 산업 전반이 타격을 받게 된다. 한국은 원유 수입량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데 국내에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정부는 이날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등 금융 당국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 사태 관련 관계기관비상대응반회의를 열고 중동전 확전이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중동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현지 상황 및 금융·에너지·수출입·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금융시장이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즉각적인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직무대행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금융·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특이동향 발생 시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정부와 정유업계는 약 200일간 지속 가능한 비축유와 법정 비축 의무량을 초과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재고를 갖추고 있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라 필요한 조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동 리스크 확대는 최근 1300원대에서 안정을 찾아가던 원·달러 환율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대표적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뚜렷해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면 수입 원재료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한은의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쳐 기준금리를 제때 못 내리면 경기 진작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김진욱 기자, 세종=양민철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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