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 무대 옮긴 '불꽃야구', 짜릿한 빅이닝 역전승

김상화 2025. 6. 22. 18: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뷰] <특집야구 생중계 : 불꽃 파이터즈 대 인하대학교>

[김상화 칼럼니스트]

 '불꽃야구'
ⓒ 스튜디오C1
<불꽃야구> 불꽃 파이터즈가 첫 번째 TV 생중계 경기에서 치열한 빅이닝 맞대결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22일 SBS 플러스를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된 <특집야구 생중계 : 불꽃 파이터즈 대 인하대학교>에서 파이터즈는 4회말 대거 6득점을 올리며 7대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그동안 유튜브를 통해 사전 녹화 촬영된 경기 편집본으로 방영된 <불꽃야구>는 일회성 편성이지만 케이블 TV를 통한 사상 첫 생중계 진행을 통해 스포츠 예능의 또 다른 가능성을 선보였다. '퍼펙트 게임'을 달성했던 에이스 이대은이 충격적인 2이닝 4실점 조기 강판으로 어려움을 겪은 파이터즈는 4회말 상대 투수의 제구력 난조로 4대4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주장 박용택이 만루 기회를 3타점 3루타로 해결하면서 경기를 단숨에 뒤집는 데 성공했다. 인하대 타선의 날카로운 반격에 맞선 파이터즈는 니퍼트 (2이닝 1실점), 유희관 (5이닝 1실점) 등 에이스 투수들의 호투로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천적 인하대, '퍼펙트 투수' 이대은을 무너뜨리다
 '불꽃야구'
ⓒ 스튜디오C1
정원배 감독(쌍방울·SK 포수 출신)이 이끄는 인하대 야구부는 과거 <최강야구> 시절부터 프로 선배들을 끈질기게 괴롭힌 천적 중 하나로 손꼽힌다. 2022년엔 1승1패를 거둔 데 이어 지난해엔 난타전 끝에 11대13, 2점차 패배를 당하긴 했지만 막판까지 예측 불허 승부를 연출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1번 정근우의 좌중간 2루타와 3번 박용택의 적시타로 1회말 선취점을 얻었을 때만 하더라도 이날 경기는 비교적 쉽게 불꽃 파이터즈가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파이터즈 멤버이자 원소속팀 인하대로 복귀한 우익수 문교원의 송구로 박용택이 2루에서 아웃 당하면서 뭔가 분위기가 미묘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3회초 인하대가 대거 4득점으로 빅이닝을 연출하는데 성공했다. 인하대 타자들은 출루와 동시에 연이은 도루로 이대은-박재욱 배터리를 혼란에 빠뜨렸다. 무려 3개의 도루와 적시타 등에 흔들린 이대은은 단 1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빅이닝으로 되갚은 박용택 싹쓸이 3루타
 '불꽃야구'
ⓒ 스튜디오C1
1대4로 역전을 허용한 파이터즈는 4회말 6득점을 올려 똑같이 빅이닝으로 인하대를 몰아 부쳤다. 상대 투수진의 볼넷·몸 맞는 공 남발에 힘입어 적시타 없이 3점을 추가했다. 결국 4대4를 만들었고 만루 기회에서 주장 박용택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3루타로 7대4, 재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천적'팀 답게 인하대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여전히 강속구를 뿌리는 니퍼트를 상대로 1점을 따라 붙은데 이어 경기 후반부에도 연달아 출루에 성공하면서 프로 선배들을 괴롭혔다. 이들을 상대하는 유희관은 특유의 느린 커브볼과 완급 조절로 틀어 막아 팀의 리드를 든든히 지켰다.

9회초 연속 안타로 7대6이 만들어지자 김성근 감독은 자리를 박차고 마운드에 올라섰다. 과연 투수를 교체할지 궁금증을 자아냈지만 김 감독은 그대로 진행했고 유희관은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며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만 7천여 관중으로 가득찬 고척돔에서의 첫 번째 TV 생중계 직관 경기는 이렇듯 실전 못잖은 뜨거운 접전으로 막을 내렸다.

김재호 특급 호수비
 '불꽃야구'
ⓒ 스튜디오 C1
이번 <불꽃야구> TV 생중계는 기존 예능 프로그램 방영 때와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사전 준비 과정 부터 경기 전 덕아웃에서의 웃음 섞인 입담들로 예능의 분위기를 그동안 보여줬다면 이날 방송은 기존 스포츠 생중계 방식 그대로 였다.

김선우 위원 대신 MLB 전문 손건영 스포티비 해설위원이 마이크를 잡으면서 기존 <불꽃야구>를 시청했던 분들에겐 생소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이로 인해 예능이 아닌, 실전 스포츠 중계라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강조할 수 있었다. 예능적인 부분은 차후 편집본을 통해 유튜브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파이터즈 대 인하대의 직관 경기가 결코 예능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대목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였다. 비록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판정이 나긴 했지만 중견수 이택근은 멋진 송구로 3루주자의 홈승부를 잠시나마 아웃 처리시키는 기쁨을 누렸다. '국대 유격수' 김재호는 온몸을 던져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타구를 잡아 2루로 던지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몇몇 선수들이 갑작스러운 근육통 등으로 교체될 만큼 40대 적잖은 나이에도 아랑곳없이 투혼을 불태운 덕분에 인하대 선수들 또한 빼어난 타격으로 이에 화답했다. 몇몇 투수들의 제구력 난조가 아쉬움을 주긴 했지만 '호타준족' 대학생 선수들의 좋은 활약 또한 이번 TV 생중계 직관 경기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