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3주만에 핵무기 9개 개발 가능"…이란 핵 어디까지 왔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 세 곳을 직접 타격한 배경에는 이란의 핵 개발이 이미 상당히 진척됐다는 계산이 깔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꼭 집어 언급한 포르도 핵 시설은 이란 핵 개발의 심장부로 여겨진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60㎞ 떨어진 산악지대에 위치한 이곳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과 핵무기 개발 기지라는 의혹을 받는다. 이란의 주요 핵 시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의해 공개된 정보가 대부분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위협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전력 생산용엔 3.5~5% 농축우라늄이 쓰이는데, 포르도에선 2021년 이후 2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이, 최근에는 무기급에 근접한 60% 농축우라늄이 생산돼왔다.
"이란, 핵무기 9개급 우라늄 보유"

이란이 핵무기에 가능한 90% 수준에 근접했다는 정황도 나타났다. IAEA는 지난 2023년 포르도에서 83.7% 농축우라늄의 입자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60% 농축우라늄 생산 과정에 일어난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문가들은 의심스러운 차이라고 지적했다.

우라늄이 핵무기를 만드는 재료라면, 속도를 결정하는 건 원심분리기다. 우라늄은 기체 상태로 만든 뒤 원심분리기에서 빠르게 회전시켜 농축하는 과정을 거친다.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수준으로 농축하려면 수천 대의 원심분리기가 필요하다. 이란은 수십 년 간 원심분리기 기술을 개발해왔다. IAEA에 따르면 이란은 나탄즈 등 여러 시설에 약 1만4000개의 원심분리기를 보유하고 있다. 포르도에만 약 2700개의 원심분리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원심분리기를 확대하고 농축 능력을 3배로 늘렸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IAEA를 인용해 이란이 60% 농축우라늄을 월 34㎏ 생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포르도 시설이 계속 가동된다면 이란이 가진 60% 농축우라늄을 3주 만에 무기급 우라늄 233㎏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우라늄, 핵무기 제조로 이어질까

하지만 우라늄 농축이 곧바로 핵무기 제조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핵폭탄을 만들려면 핵 물질을 탄두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하고 기폭장치 등 무기화 기술이 필요하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CNN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향해 체계적으로 나아가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 비난을 당한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도 미 의회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어 실제 전선에 배치하기까지는 최대 3년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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