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에게 직구 던지라고 했죠"...'日 독립리그+NPB 2군→SSG행' 장현진의 다짐 "목표는 올해 1군 콜업" [인천 인터뷰]

유준상 기자 2025. 6. 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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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유틸리티 야수 장현진이 한국 야구에 조금씩 적응해가는 중이다.

SSG는 지난 11일 장현진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웨스턴리그(2군) 쿠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 소속으로 경기에 나서던 장현진은 SSG의 부름을 받고 한국으로 향했다.

2004년생 장현진은 우투좌타 외야수로, 신장 180cm, 체중 84kg의 체격조건을 갖췄다. 잠신중-서울고를 졸업했다. 2023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된 후 일본으로 향했다.

이후 일본 독립리그 인디고삭스에서 경험을 쌓았다. 올해 구후 하야테 벤처스 시즈오카로 이적해 커리어를 이어갔다. 일본 독립리그 통산 2시즌 100경기 67안타 3홈런 37타점 5도루 타율 0.264을 기록했으며, 올해 NPB 웨스턴리그에서는 26경기에 출전해 19안타 4타점을 올렸다.

SSG는 "장현진의 일본 야구 경험과 절실한 태도 그리고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내·외야를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 확보를 통해 야수진 뎁스를 강화하고자 이번 영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빠른 공 대응력, 우수한 타구질, 주루 센스와 수비 능력 등도 높게 평가했다.

장현진은 지난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을 앞두고 "SSG에서 연락을 받았을 때 믿기지 않았다. 갑자기 불러주신 것이라서 처음에는 믿지 않다가, 시간이 좀 지나니까 실감이 났다"며 "2년간 계속 일본에 있었으니까 SSG에 왔을 때 '내가 왜 지금에 한국에 있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좀 어색하기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 스카우트님이 오셨을 때 투수를 보러 오셨다고 해서 통역도 하고 인사도 드렸는데, 시간이 지난 뒤 날 뽑으겠다고 하시더라. 얼른 가겠다고 했다. 바로 가는 게 맞지 않나 싶어서 거절하지 않고 바로 한국에 왔다"고 덧붙였다.

일본 시절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 장현진은 "우선 경기가 끝나고 세탁을 해준다는 게 좋다. 어디서든 슬라이딩도 막 할 수 있고, 연습 때도 부담 없이 연습할 수 있다. 또 2군도 그렇고 1군에 있는 코치님들께서 잘 챙겨주셨다"며 미소 지었다.

장현진은 SSG에 합류한 뒤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두 차례 소화했다. 현재 메이저(1군) 투어를 진행 중이며, 22일까지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 그는 "너무 정신이 없었는데, (퓨처스리그) 첫 경기 때 안타가 나와서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고 느낀 것 같다. 수비도 나쁘지 않았고, 점점 한국야구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 같다"며 "KBO리그 투수들의 공을 많이 공부했는데, 영상으로 봤던 것보다 좋았다"고 얘기했다.

짧은 시간 동안 메이저 투어를 소화하면서 느낀 점도 있다는 게 장현진의 이야기다. 장현진은 "2주 전만 하더라도 일본에 있었는데, 이렇게 인천SSG랜더스필드에 있다는 것 자체도 믿기지 않는다. 강화(2군 훈련장)에 있다가 여기에 오니까 내려가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큰 것 같다"며 "하루빨리 1군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크고,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장현진은 SSG의 발표 이후 많은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장현진과 함께 서울고 마운드를 책임졌던 김서현(한화 이글스)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김서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장현진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장현진은 "(계약 소식을) 부모님에게만 미리 알려드렸는데, 발표가 나온 뒤 서현이가 연락을 했더라. 왜 자신한테 말하지 않았냐고 하더라. 난 '깜짝 이벤트야'라고 했는데, 아직도 연락을 안 받더라(웃음). 일본에서 영상으로만 (김)서현이의 모습을 지켜봤는데, 좋은 선수로 성장했다. 서현이가 (축하 메시지를) SNS에 올린 걸 보고 '서현이와 같은 리그에서 뛰는구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현이와의 맞대결이 기대된다. 서현이에게 맞대결이 성사되면 초구 직구를 가운데에 던지라고 했다(웃음). 서현이가 아무래도 나보다 (KBO리그) 2~3년 선배인 만큼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사고 치지 말고, 가장 중요한 건 인성이라고 했다. 선배님들한테 잘 하고, 인사도 잘 해야 한다고 했다. 야구도 야구인데, 인성부터 챙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장현진의 목표는 시즌 내 1군 콜업이다. 그는 "식상한 걸 싫어하긴 하는데, 언제 봐도 유니폼이 더러운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런 선수가 가장 멋있다고 생각한다"며 "올 시즌 내로 1군에 올라오는 게 목표"라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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