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104일 만에 선발→1도움', 전북 15G 무패 행진
[곽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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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현대 FW 이승우 |
| ⓒ 한국프로축구연맹 |
거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1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서 김기동 감독의 FC서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북은 12승 6무 2패 승점 42점 1위에, 서울은 6승 9무 5패 승점 27점 6위로 잠시 상승했다.
전북과 서울이 만나는 라운드는 늘 긴장감이 넘치고 명승부가 많이 나오는 경기지만, 이번 맞대결은 장소와 시기가 상당한 흥미를 끌었다. 지난해 리그 20라운드에서의 일화 때문이다. 당시 서울은 6월을 지나면서 서서히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었지만, 전북은 김두현 감독을 선임했음에도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하향세의 전북과 서울이 만났던 지난 시즌 20라운드.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서울이 무려 5골을 터뜨리며 승리했고, 무려 21경기(5무 16패) 동안 이어지던 전북전 무승 징크스를 깨뜨린 것. 그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25시즌 20라운드에서도 똑같이 비 내리는 전주에서 양 팀이 맞붙게 됐다.
경기는 상당히 흥미로운 양상으로 흘러갔다. 전반은 전북이 주도권을 잡았지만, 골은 서울에서 나왔다. 전반 24분 린가드의 크로스를 받은 류재문이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북도 물러서지 않으며 총공세에 나섰고, 전반 종료 직전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끝내 승부의 균형을 돌렸다.
동점을 허용한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최철원·문선민·클리말라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분위기는 여전히 전반과 비슷했다. 오히려 서울이 강력한 압박을 통해 전북의 빌드업을 제어하는 장면이 잦아졌다. 밀리던 전북도 후반 29분 이승우를 부르고 츄마시를 투입했다. 하지만 양 팀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1-1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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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4일 만에 선발 출전한 전북현대 이승우 |
| ⓒ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번 시즌에도 비슷한 모양새였다. 개막 초반 선발로 나서는 횟수가 잦았지만, 성적이 나오지 않자, 포옛 감독은 과감하게 이승우를 벤치로 내리는 선택을 가져갔다. 이 시기 전북은 송민규·콤파뇨·전진우로 이어지는 강력한 공격 삼각 편대를 갖추며 승승장구했고, 자연스럽게 이승우의 존재감은 사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포기하지 않았다. 훈련을 통해 다시금 포옛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노력했고, 그 노력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됐던 이승우는 박진섭의 역전 골의 기점 슈팅과 티아고의 쐐기 골을 도우며 팀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이어 강원 상대로는 침묵했지만, '친정' 수원 상대로 펄펄 날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경기장을 밟았던 이승우는 시종일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종료 직전에는 특유의 드리블을 통해 역전 골 기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렇게 다시금 증명했던 이승우는 서울과의 맞대결에서도 선발 기회를 잡았다. 전진우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가운데 송민규·티아고와 함께 공격 편대를 구축한 이승우는 톡톡 튀는 모습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우측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지만, 이승우는 중앙과 좌측을 오가며 계속해서 서울 수비에 부담을 가져갔다. 전담 마크맨인 김진수는 이를 따라가기 위해 뒷공간을 노출했고, 류재문·황도윤 역시 이승우의 드리블을 막는 데 상당히 버거워 하는 모습이 나왔다. 전반 12분에는 유려한 드리블을 통해 전환 패스에 성공했고, 이어 전반 31분에는 왼발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결국 0-1로 뒤진 전반 종료 직전, 센스 있는 패스로 송민규의 골을 도우며 방점을 찍었다. 후반에도 이승우는 멈추지 않았다. 송민규와 함께 3선까지 내려와 볼을 배급하는 장면이 나왔고, 특히 후반 8분에는 서울 수비를 완벽하게 농락하는 드리블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더 생산하지 못하고, 후반 30분 츄마시와 교체됐으나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이승우는 패스 성공률 96%, 공격진영 패스 성공률 100%, 지상 경합 성공 1회, 팀 내 최다 인터셉트(2회), 팀 내 최다 슈팅(3회)을 기록했다.
한편, 혈투를 마친 전북은 오는 27일(금) 김천 상무와 리그 21라운드 일전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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