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청년은 토마토 키워 대박…충북 '1억 농부' 만들기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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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비용 부담” 임대팜 선택한 청년
지난 17일 충북 제천시 천남동 스마트팜 단지.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북도, 제천시가 218억원 들여 지난해 6월 조성한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이다. 대형 스마트 온실에 2명씩 짝을 이룬 청년농부 8개 팀이 입주해 토마토와 오이·딸기·파프리카를 기르고 있다. 팀당 연 임대료 2500여만 원을 내고 3년 동안 농장을 경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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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스마트팜 거점지구 조성
이 스마트팜은 만 18세 이상~만 40세 미만 청년농업인이 실전 경험을 쌓도록 돕는 시설이다. 정씨는 “유리형 스마트 온실은 1평당 구축 비용이 평균 200만원으로, 현재 임대한 스마트팜(1100평·3630㎡)만 따져도 20억원을 훌쩍 넘는다”며 “장기 저리로 대출을 받아도 한 작기를 망치면 원리금 상환과 운영비 조달 등이 어려울 수 있다. 임대형 스마트팜에서 재배기술을 축적하고, 초기 자본과 거래처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 온난화 대안으로 스마트 농업이 확산하는 가운데 충북도가 도내 전역에 공공형 스마트팜을 구축한다. 공공형 스마트팜은 정부와 자치단체 예산으로 스마트팜을 만든 뒤, 관련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3년~5년까지 임대하는 시설을 말한다. 충북도는 지난달 ‘스마트 농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청주를 비롯한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10개 시·군에 2031년까지 충북형 스마트팜 15곳을 건립한다고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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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청년농부’ 50명 양성
스마트팜을 중심으로 생산·가공·유통·관광 등 관련 산업이 집적한 거점지구를 조성하고, 기계화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스마트 과수 특화단지도 도입할 계획이다. 스마트 온실 규모는 올해 400㏊에서 2029년 1157㏊로 2배 이상 늘린다. 2029년까지 연 매출 1억원 이상인 청년농업인을 50명 이상 육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도에 따르면 충북 농업인구는 2000년 27만7534명에서 2023년 14만5053명으로 무려 47.7%나 감소했다. 현재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고령화율은 53.7%에 달한다. 2023년 기준 경지면적은 9만4782㏊로 10년 전보다 17.2% 줄었다. 황규석 충북도 스마트농산과장은 “고령화와 이상기후 등 농업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력을 줄이고, 면적당 생산량을 높이는 스마트 농업으로 전환이 시급하다”며 “2029년까지 3689억원을 투입해 스마트 농업 기반을 다지고, 전문 인력도 양성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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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원예’, 단양 ‘관광’, 보은 ‘쪽파’ 단지
지난해 준공한 제천 스마트팜 2곳 외에도 충북 곳곳에서 스마트팜 조성이 한창이다. 청주시 내수읍 신안리에는 연말까지 60억원을 들여 스마트팜 원예단지를 만든다. 보은군 탄부면엔 귀농·귀촌인이 경영실습농장으로 활용하는 스마트팜과 양념 채소(쪽파) 스마트팜, 단양 매포읍엔 식물원과 카페가 있는 관광형 스마트팜을 건립한다. 괴산 칠성면엔 도내 2번째 노지 스마트농업 단지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스마트팜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스마트팜 인큐베이팅’ 과정을 신설했다. 한해 20명을 선발해 충북농업기술원 스마트팜 실증단지에서 1년간 작물별 재배 기술 교육을 무료로 해준다. 교육을 이수한 사람은 충북도 스마트팜 창업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사업비의 70%를 보조하기로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시설 원예와 과수·노지 작물, 축산 분야를 포함한 스마트 농업을 시·군 여건에 맞춰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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