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조류사파리 탐방…울산 '철새탐조버스' 전국 첫 운행

도심에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전국 최초 전용 '철새 탐조버스'가 울산에서 운행을 시작했다. 울산시와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는 시민과 관광객이 도심 속 생태계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울산철새여행버스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탐조버스는 여름과 겨울 철새가 공존하는 생태 도시 울산의 생물다양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운행 기간은 다음달 31일까지로,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두 차례(오전 9시 30분, 오후 1시 30분) 진행된다. 고려아연이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증한 친환경 전기버스가 투입된다. 탐조 코스는 울산지역의 주요 철새 도래지를 요일별로 순환하며 운행된다. 수요일에는 동천, 목요일은 대왕암과 슬도, 금요일은 태화강 하구, 토요일은 태화강 선바위, 일요일은 회야강 일대가 대상이다.

각 탐조 지점에는 조류 사파리 표지판과 QR코드가 설치돼 있어, 방문객은 스마트폰으로 해당 지역에서 관찰 가능한 철새 사진과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탑승 인원은 회차당 선착순 12명으로 제한되며,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울산은 전국 최대 규모의 도심 철새 도래지로, 최근 몇 년 사이 철새 도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65종 10만3090마리, 지난해에는 69종 7만2916마리, 올해 들어 최근까지는 79종 9만7382마리의 철새가 관찰됐다. 이러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아 울산 태화강은 국내 도심 하천 최초로 국제 철새 이동 경로(FNS·Flyway Network Site)에 등재됐다. 2023년에는 세계 철새의 날을 기념한 국제 철새 심포지엄이 울산에서 개최됐다.
울산의 주요 하천과 해안선인 태화강, 회야강, 동천, 슬도 등은 철새들에게 이상적인 서식지를 제공한다. 특히 여름철새와 겨울철새가 동시에 관찰되는 '계절 생태 중첩기'에는 다양한 종의 철새가 함께 나타난다.

희귀 조류의 출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검은머리촉새'가 울주군 남창들 하천의 갈대숲에서 발견됐다. 검은머리촉새는 사할린, 쿠릴열도,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인도 북동부와 중국 남부에서 월동하는 드문 나그네새다. 이 외에도 천연기념물 '호사도요', 멸종위기종 '흑비둘기', 희귀조류 '녹색비둘기' 등이 관찰되며, 울산의 생물 다양성을 입증하고 있다.
울산시는 철새 탐조버스 운영과 희귀 조류의 잇따른 출현이 지역 생태환경 개선의 상징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때 '죽음의 강'이라 불릴 정도로 심각하게 오염됐던 태화강은 2004년 '생태도시 울산' 선언 이후 지속적인 복원 사업을 통해 맑은 물과 건강한 생태계를 회복했다. 매년 3월이면 황어가 돌아오고, 8월~9월에는 철새가 모여드는 등 도심 생태계의 회복이 눈에 띈다.
울산시는 탐조버스를 시작으로 태화강 국가정원, 십리대숲, 삼호대숲 등 철새 주요 서식지를 중심으로 생태관광 콘텐트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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