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감독님께 손이"→"하이파이브 안 해주려 했다"…정훈 '홈런 세리머니'에 담긴 뒷이야기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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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모르게 그만."
정훈은 "최근 경기력이 안 좋아 감독님 동선에 전혀 걸리지 않게끔 피해 다니고 있다. 그래서 그런 약속을 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었다"며 "아마 감독님은 내가 때릴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나조차도 예상 못 했다. 그냥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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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최원영 기자) "저도 모르게 그만…."
롯데 자이언츠 정훈이 지난 2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보인 깜짝 홈런 세리머니와 관련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정훈은 20일 삼성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귀한 한 방을 터트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을 맞이한 정훈은 삼성 투수 김재윤의 6구째, 145km/h 패스트볼을 강타했다. 비거리 125m의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2-1로 앞서던 팀에 귀중한 한 점을 선물했다. 3-1 승리와 3연승에 기여했다.
정훈의 시즌 2호포였다. 지난 4월 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첫 아치를 그린 뒤 약 두 달 반 만에 손맛을 봤다.
홈런을 친 정훈이 베이스를 다 돌고 홈을 밟은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그라운드를 보고 있던 김태형 감독이 뒤돌아섰다. 정훈은 자연스럽게 김 감독의 둔부를 때렸고, 김 감독은 깜짝 놀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정훈에게 이 장면에 관해 물었다. 그는 "나도 왜 했는지 모르겠다. 감독님께서 등을 돌리시길래 나도 모르게, 너무 기쁜 나머지 하면 안 되는 행동이 나왔다. 때리고 나서 아차 싶었다"며 멋쩍게 웃었다.
사전에 약속한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정훈은 "최근 경기력이 안 좋아 감독님 동선에 전혀 걸리지 않게끔 피해 다니고 있다. 그래서 그런 약속을 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었다"며 "아마 감독님은 내가 때릴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나조차도 예상 못 했다. 그냥 나도 모르게 손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에게 혼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아직 내 생각만큼 (타격감이) 올라온 게 아니라 당분간은 계속해서 감독님을 피해 다닐 것이다. 감독님의 동선을 체크하겠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왜 정훈이 들어왔을 때 뒤를 돌았을까. 그는 "하이파이브 안 해주려고 그랬다"며 껄껄 웃었다. 이어 "세게 때리더라. 그 1점이 정말 중요했다. 투수가 1점 차에 등판하는 것과 2점 차에 나가는 것은 부담감이 확실히 다르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정훈은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4(141타수 33안타)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5월 12경기서 월간 타율 0.161(31타수 5안타)로 헤맸고, 5월 22일부터 6월 2일까지 2군 퓨처스팀에서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 3일 콜업된 정훈은 6월 12경기서 타율 0.256(43타수 11안타)로 수치를 끌어올렸다.
정훈은 "2군에 다녀온 뒤 초반에는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여러 가지 많은 걸 해봤다. 운동도 해보고 웃지 않아 보기도 했다"며 "중요할 때 안타가 하나씩 나와주면 나도 더 빨리 치고 올라올 수 있을 텐데 그게 안 됐다. 주자 없는 상황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럴 때만 가끔 치고 주자가 있을 땐 안타를 못 치니 개인적으로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고 전했다.
이어 "베테랑은 주어진 기회 안에서 무엇이든 분명히 해내야 한다. 홈런을 치긴 했지만 그 전 타석들에선 결과를 못 내 아쉬웠다"며 "아직 게임이 많이 남지 않았나.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열심히 도와주신다. 감사한 분들에게 보답하려면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부산, 최원영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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