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수영복 오래 입었다간… [헬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5. 6. 2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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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시즌 조심해야 할 ‘요로감염’
전문가들은 물놀이 후 젖은 수영복을 오래 입고 있으면 세균이 쉽게 번식해 요로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여름철 물놀이 시즌만 되면 주의해야 할 건강 문제가 있다. 요로감염이다. 통상 6~8월에는 요로감염 환자가 10%가량 늘어난다. 콩팥(신장)부터 요도까지 이어지는 소변길(요로)에 생긴 감염을 말한다. 특히 물놀이 후 젖은 수영복을 오래 입고 있으면 습한 환경에서 세균이 쉽게 번식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요로감염은 감염 부위에 따라 상·하부 요로감염으로 분류된다. 방광과 소변이 몸 밖으로 배출되는 요도에 생긴 감염이 하부 요로감염이다. 방광염이 대표적이다. 하부 요로감염이 생기면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고, 가만히 있을 때도 아랫배나 하부 골반에 뻐근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빈뇨나 소변 후 시원하지 않은 잔뇨감도 주요 증상이다.

상부 요로감염은 소변을 만드는 콩팥과, 소변이 방광으로 이동하는 통로인 요관에 생기는 감염이다. 상부 요로감염이 생기면 발열과 메스꺼움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하부 요로감염에 비해 치료 기간이 길다. 대표적으로 신장과 신우에 생기는 신우신염이 상부 요로감염에 해당한다.

요로감염은 유독 여름철에 환자가 늘어난다. 다양한 환경적·생리적·생활 습관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소변량도 감소한다. 소변량이 줄면 요로 내 세균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증식할 우려가 커진다. 국내 약 113만명의 건강보험 표본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기온이 20% 오를 때 요로감염으로 인한 응급실을 찾는 비율이 전체 인구는 6%, 여성은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놀이도 요로감염 발생 요인이 될 수 있다. 전병조 고려대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젖은 수영복 자체가 원인균을 제공하진 않지만, 세균이 더 쉽게 침투하고 증식하기 쉬운 조건을 만들기 때문에 감염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강이나 바다 등은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유기 염류가 많은 수분이므로, 수영 후에는 바로 씻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항생제 치료로 완치 가능

요로감염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소변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와 원인균을 확인하고 항생제를 처방해 치료한다. 치료 기간은 10일에서 14일 정도로 긴 편이다.

전 교수는 “항생제는 처방받은 기간만큼 꼭 복용해야 하는데, 증상이 사라졌다고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하거나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생제 치료 시작 후 3일이 지나도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신장 초음파나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등을 해보는 것이 좋다. 신장 주위 농양이나 요관이 막힌 요관 협착 등의 구조적 이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소변이 원활하게 몸 밖으로 배설될 수 있도록 신장을 통해 직접 관을 삽입하거나 개복 혹은 복강경 수술을 진행한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4호 (2025.06.18025.06.2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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