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오노 펠리체, 이름처럼 행복한 남성 중창 소리

황경수 2025. 6. 2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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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지난 5월 17일(2025년), 제주 교육박물관에서는 제5회 수오노 펠리체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겨울에 하려고 했던 음악회가 늦 봄에 열린 것이다. 가곡 '눈'이라는 곡도 준비했다가 아껴주게 되었다. 
  
수오노 펠리체 남성 중창단은 1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적으로 최고의 수준은 아니지만 연습할 때의 즐거움으로는 여느 예술단체 못지 않은, 수위에 위치할 단체이다. 단장 송동훈, 리더 김광정, 반주 김정숙 선생이 봉사하고 있다. 
제5회 수오노 펠리체 정기연주회
이번 음악회에서 소개한 곡들은 1부에서는 'Shenandoah(쉐난도)', '향수', 'Ubi Caritas'(우비 카리타스)이다. '우비 카리타스'는 그레고리안 성가적 특성이 있는 곡이다. 다성음악으로 편곡이 되어 성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쉽지 않았다. 공부를 많이 시켜준 곡이다. 
  
이어서, 특별출연으로 가온색소폰 트리오 팀이 도와주셨다. '진주조개잡이'와 '만화 주제가 메들리'를 연주해주었다. 여성 두 분, 남성 한 분이서 보기도 다정하게 예쁜 색소폰연주를 해주었다. 교육박물관 무대에 딱 좋은 편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2부에서는 정훈희 노래로 잘 알려진'꽃밭에서'를 남성 중창이 불렀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이 곡은 조수미가 불러서 유명해진 곡이다. 이번 음악회에서 인상적이었던 곡으로 많이 이야기된 곡이다. '두만강/백마강'이라는 곡은 현예찬 임나뉴엘 선생이 편곡해준 곡이다. 쉬운 곡 같지만 고급화음들을 넣어서 당황하기도 했었고, 완성도가 높아감에 따라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곡이었다. '언제나처럼'이라는 곡은 수오노 펠리체 송동훈 단장님이 직접 작곡하신 곡이다. 엠마뉴엘 세라라는 분이 편곡을 해주신 곡이다. 수오노 펠리체의 애창곡이 되었다. 
제5회 수오노 펠리체 정기연주회
이은 특별출연으로는 설지영 소프라노 선생이 도와주었다. '진달래'라는 곡과 오페라 토스카 중 'Vissi d'arte, Vissi d'amore'라는 곡을 해주셨다. 소프라노 예술가곡을 공부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프로보다 관객들을 사로잡는 데에는 훨씬 더 훌륭한 능력을 발휘하였다. 성량과 곡 해석이 좌중을 사로 잡았다. 교과서적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소리로 충분히 뿜어내는 스타일이었다. 메쪼인가 할 정도로 풍부한 소리를 지녔다. 관객들이 후담으로 칭찬을 많이 해주었다. 
  
3부는 '대성당들의 시대'이다. 남성 스러운 뮤지컬 곡이다. 인간은 죽고, 사랑은 부서지고, 정권은 바뀌지만, 성당은 유유히 남아있다. 시간의 초월성과 희망을 느끼게 해주는 곡이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라는 곡은 씩씩한 행진곡 풍이다. 'Funiculi Funicula'라는 곳도 남성 중창곡으로는 클래식이다. 
  
앵콜곡으로는 유년시절의 기행이라는 곡을 선물했다. 중창단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관객 양쪽에 도열했다. 화면에는 단원들의 유년시절 사진들이 편집되어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입체적으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연습과정에서 참고할 수오노 펠리체 내부의 이야기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추억의 사진 모으기가 주는 즐거움이다. '유년시절의 기행'곡을 부를 때 배경화면에으로 쓰기위해 단원들의 유년시절의 사진을 모았다. 사진을 모으는 일은 내내 단원들을 즐겁게 했다. 호기심, 추억, 어린 시절의 상상, 다양한 에피소드들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사진을 모두 잃어버린 사연은 아쉬움을 주웠다. 자연스럽게 사진 컨테스트가 진행되었다. 수오노 펠리체의 단가처럼 불리우던 그 노래가 이렇게 많은 추억들을 소환해 낼 수 있을지 몰랐다.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제5회 수오노 펠리체 정기연주회

둘째, 연미복을 갖춘 일이 행사의 편의성과 단원들의 자존감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는 점이다. 전 단원들이 연미복을 갖추었으니 복장문제는 이제 끝이라는 느낌이다. 행사할 때마다 어떤 복장을 해야할지 고민하는 것이 대부분 합창단들의 고민이다. 남성 합창이나 중창의 경

우 연미복이 준비되었다면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게 된다. 연미복은 남성단원들의 자존감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다. 포멀한 양복을 입었을 때 느끼는 느낌 중 하나였을 듯 하다. 
  
셋째, 종이 악보 대신 테블릿 악보로 통일한 것도 도약의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다. 시간이 좀
황경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걸리기는 했지만 모든 대원들이 악보를 온라인으로 받아 준비하기 위해 테블릿을 활용하게 되었다. 곡 변경, 곡 수정에 대한 측면에서 많이 편리해졌다. 수오노 펠리체의 민첩성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측면이 있다. 아마도 실력향상에도 조금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악보책을 복사하고 제본해야 하는 총무의 번거로움이 완전히 사라졌다.  
  
윗 부분은 중창단이나 합창단들이 참고하면 좋을 이야기일 듯 해서 적었다. 

베이스 파트 멤버이면서 사회를 즐겁게 보아준 우리 정종우 단원의 멘트가 백미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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