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나는 빌라...서울 빌라 거래 32개월 만에 최대 [김경민의 부동산NOW]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빌라 매매 거래량은 올 1월 1,827건, 2월 2,299건에서 3월 3,024건까지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월(2,304건)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1년 만에 30% 넘게 증가했다. 서울 월별 빌라 거래량이 3,000건을 넘은 것은 2022년 7월(2,306건)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거래가 늘면서 빌라 몸값도 높아졌다. 3월 서울 빌라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143.7로, 전월(140.9)보다 2.05%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다. 3월 상승 폭은 2022년 6월(2.3%) 이후 가장 높다. 실거래가지수는 시세 중심의 매매가격지수와 달리 실제 거래된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점인 100 이상일 경우 ‘상승’을, 100 이하일 경우엔 ‘하락’을 뜻한다.
빌라 시장이 살아난 배경은 뭘까.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빌라가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례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11.3% 오른 반면 같은 기간 빌라 가격은 2% 오르는 데 그쳤다. 여기에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자금 마련에 부담을 느낀 내집 마련 수요자와 투자자에게 인기 지역 빌라들이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12억 원을 넘어섰다. 반면 빌라 중위가격은 2억 8,000만 원으로 훨씬 저렴하다. 올 1분기 전세보증 사고가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하는 등 전세사기 불안도 누그러졌다.
빌라 수요를 살리려는 정부 정책도 빌라 시장 회복에 영향을 줬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전용 85㎡ 이하, 공시가격 5억 원 이하 빌라를 보유한 1주택자가 아파트에 청약을 넣을 경우 무주택자로 인정받을 수 있게 했다. 빌라 공시가격이 시세의 50~70% 선에 책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세 7억~8억 원 빌라 소유자도 무주택자 혜택을 받는다는 의미다.
서울시 ‘모아타운’ 등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으로 재개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 지역에 빌라를 사놓고 기다리면 재개발이 될 경우 조합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목적으로 빌라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강남 3구·용산구 내 아파트 단지들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반면, 같은 지역 단독·다가구주택과 빌라는 이 규제를 피해갔다. 이들 지역 중에서도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진행 중인 지역 빌라는 투자자가 몰리는 반사 이익을 봤다. 그럼에도 빌라에 ‘묻지마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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