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구단이 PSG 상대로 '눈에 불을 켜고' 덤빈 이유? 구단주가 PSG와 앙숙, 클럽월드컵에 누구보다 진심인 사연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클럽 월드컵과 같은 신설 대회는 얼마나 진심으로 대회에 임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많이 달라진다. 브라질 구단 보타포구는 이번 대회, 특히 파리생제르맹(PSG)을 상대하는 경기에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이를 본 각국 매체는 구단주 간의 앙숙 관계를 떠올리고 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패서디나의 로즈 볼에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B조 2차전을 가진 파리생제르맹(PSG, 프랑스)이 보타포구(브라질)에 0-1로 패배했다.
남미 챔피언 보타포구가 시애틀사운더스(미국)에 이어 유럽 챔피언 PSG까지 잡아내면서 2전 전승으로 앞서갔다. PSG는 아틀레티코마드리드(스페인)와 나란히 1승 1패로 2위 그룹이 됐다. 시애틀은 2전 전패로 탈락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최종전에서 PSG를 꺾는다면 아직 산술적인 희망은 남아 있다.
보타포구의 구단주는 미국인 사업가 존 텍스터다. 텍스터는 브라질 구단 보타포구와 더불이 잉글랜드의 크리스털팰리스, 프랑스의 올랭피크리옹, 벨기에의 데어링브뤼셀을 경영하고 있다.
그런 보타포구가 PSG와 한 조에 편성된 것을 보고 프랑스 등 각국 외신에서 유독 관심을 보였다. 텍스터가 리옹 구단주로서 PSG와 갈등을 겪었기 때문이다.
텍스터는 유독 PSG에 날을 세웠던 인물이다. 발단은 개인적인 싸움이었다. 지난해 초 프랑스 리그앙 중계권 판매에 대한 회의가 진행됐는데 텍스터는 넷플릭스 스타일을, 나세르 알켈라이피 PSG 회장은 더 전통적인 방식을 주장하다가 감정이 상했다. 텍스터가 "넌 깡패냐"라고 덤비자 알켈라이피는 "무슨 세상에 살고 있는 거야, 카우보이?"라고 비꼬았다.
기분 말고도 대립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텍스터 역시 각국 구단들을 동시 경영하면서 축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PSG가 카타르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걸 유독 고까워했다. 텍스터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우리가 경쟁해야 하는 상대는 클럽이 아닌 국가다. PSG의 지출에는 제한이 없다"라고 저격했다. 이에 PSG는 성명서를 통해 고소할 수도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텍스터의 비판은 나름대로 절실한 구단 사정에서 비롯됐다. 나름대로 투자를 해 봤지만 리그 중상위권에 올라갈 뿐, PSG가 늘 한 자리를 맡아놓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은 2020년 이후 끊긴 상태다. 결국 파산 위기에 몰렸다. 올여름 주축 선수를 대거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라얀 셰르키를 맨체스터시티로 보냈다.
감정싸움은 이후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PSG가 아스널을 상대한 홈 경기에서 알켈라이피가 텍스터를 초대했다. 텍스터는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다시 한 번 알켈라이피와 힘을 합칠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쓰기도 했다.
사이가 좋아졌다 해도 자존심 싸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서인지 보타포구는 클럽 월드컵에 유독 진심이었다. 대회를 앞두고 열린 특별 이적시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팀 중 하나다. 먼저 유럽에서 활약해 온 윙어 아르투르 카브랄을 벤피카로부터 영입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노팅엄포레스트(잉글랜드) 이적을 앞둔 스트라이커 이고르 제주스의 대체자로 볼 수 있다. 이번 대회만큼은 아르투르와 제주스를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공격형 미드필더 알바로 몬토로, 센터백 카이우, 골키퍼 크리스티안 로르도 6월 초 영입됐다. 몬토로는 PSG 상대로 교체 투입됐다.


보타포구는 나아가 더 많은 유럽파 선수를 영입하려는 욕심도 냈다. 클럽 월드컵에서 활용한 뒤 리옹으로 보내주겠다는 구상이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일본의 이토 준야 등을 이 시나리오로 영입하려다 촉박한 시간과 복잡한 이적 절차 때문에 포기했다.
구단 차원의 절실함은 이날 태도에서도 보였다. 보타포구는 브라질 공격축구의 자존심을 다 버리고 철저한 실리축구, 끈질긴 수비로 PSG를 잡아냈다. 후반전 추가시간이 끝나갈 때는 벤치 선수들이 다같이 일어나 안절부절하다가 종료 휘슬이 울리자마자 우르르 뛰어들어 승리를 축하했다. 결승전이라도 이긴 듯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FIFA 클럽 월드컵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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