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월드컵 무대 누비는 베테랑 수비진들의 '반가운 활약'

곽성호 2025. 6. 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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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WC] 몬테레이 라모스·플루미넨시 치아구 시우바의 녹슬지 않은 기량

[곽성호 기자]

클럽 월드컵 1차전 모든 일전이 종료된 가운데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베테랑 수비수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15일(한국시간)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알 아흘리(이집트)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던 '2025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클럽 월드컵'이 조별리그 1바퀴를 모두 돌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맨체스터 시티, PSG, 바이에른 뮌헨, 첼시가 모두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가운데 보타포구, 파우메이라스, 플라멩구, 보카 주니어스, 리버플레이트, 몬테레이와 같은 북남미팀들의 선전도 돋보였다.

이처럼 다양한 흥밋거리를 선사하고 있는 상황 속, 여기 전성기 수준은 아니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한 두 베테랑 수비수들의 활약도 이목을 끌고 있다.

도르트문트 침묵시킨 치아구 시우바의 '압도적 수비 클래스'
 플루미넨시 DF 치아구 시우바
ⓒ 국제축구연맹
가장 먼저 팬들을 놀라게 했던 선수는 바로 브라질 베테랑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다. 1984년생으로 2002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던 시우바는 유럽과 전 세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준 '전설적인' 중앙 수비수다. 2008년 플루미넨시를 떠나 이탈리아 명문 AC 밀란으로 이적하며 이름을 알린 시우바는 PSG에서 전성기를 보내며 많은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PSG에서의 생활 이후 2020-21시즌을 앞두고서는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입단 첫 시즌 만에 염원하던 유럽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기도 했다. 첼시에서 마지막 해였던, 2023-24시즌에도 38경기에 나서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으며 묵묵히 팀 수비를 이끌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그렇게 첼시와의 4년 동행이 종료된 이후 시우바는 자신의 프로 생활의 첫 시작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플루미넨시로 복귀하며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는 중이었다. 하지만 선수 말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우바는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압도적인 수비 클래스를 선보였고, 강등권에 추락했던 팀을 살려내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에도 16경기에 나서며 1골을 기록하며 든든하게 팀의 수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시우바는 클럽 월드컵 1차전에서도 변치 않는 수비 실력으로 무려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팀이자.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경기장을 누빈 시우바는 기라시, 아데예미를 철저하게 막았다.

전성기 시절 꼽혔던 스피드와 1대1 대인 수비는 여전했고, 주장으로 수비진을 이끄는 모습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후반 종료 직전에는 적절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 크로스를 방어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시우바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82%, 태클 성공률 100%, 걷어내기 6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100%, 공중 볼 경합 성공 8회(10회 시도)로 펄펄 날았다.

'1골 폭발→인테르 상대로 수비 교실' 열었던 세르히오 라모스
 인테르와의 클럽 월드컵 1차전에서 득점을 터뜨린 몬테레이 DF 세르히오 라모스
ⓒ 국제축구연맹
1984년생 치아구 시우바가 첫 경기부터 좋은 수비력을 선보이자, 1986년생인 세르히오 라모스는 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클래스를 보여줬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으로 메이저 대회 3연패(유로 2회, 월드컵 우승 1회)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피파 베스트 11 수상 11회로 이미 축구계의 전설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비야, 레알 마드리드, PSG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날렸던 라모스는 2025년 2월 유럽 무대를 떠나 멕시코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멕시코 전통 명문인 몬테레이에 입단한 라모스는 곧바로 주전 수비진으로 낙점됐고, 공식전 9경기에 나서 4골을 몰아치는 등 '수트라이커' 면모를 확실하게 발휘했다.

이 모습은 클럽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1차전에서 챔피언스리그 준 우승 팀인 인테르를 만난 라모스는 그야말로 '수비 교실'을 열었다. 전성기 수준에 도달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꽁꽁 묶는 데 성공했고, 전반 25분에는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인 바스토니와의 공중 경합을 이겨내며 팀의 선제골을 만들며 포효했다.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빈 라모스는 패스 성공률 91%, 롱패스 성공 3회(5회 시도), 수비적 행동 17회, 걷어내기 11회, 공중 볼 경합 성공 4회(5회 시도)를 선보였고, 경기 종료 후에는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며 아직 죽지 않은 클래스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런 활약에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디 애슬레틱>은 "라모스는 수비의 든든한 조커 카드였을 뿐만 아니라 공격의 조커 카드이기도 했고,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내내, 마치 자기 집 파티에 참석한 악동 왕족처럼 경기장을 활보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때 유럽과 전 세계 축구 중심 수비수로 활약했던 이들의 은퇴가 가까워졌지만, 클럽 월드컵이라는 대회를 통해 본인들의 실력이 아직 '살아있음'을 만천하에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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