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아이들은 어쩌다 '불안 세대'가 되었을까
2025 대한민국독서캠페인 리딩코리아(CJB 청주방송)를 제작하면서 독자들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선정도서와 추천도서를 소개합니다. <기자말>
[박은선 기자]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2024년 7월 출간)는 정재승 교수가 추천하셨지요. 정재승 교수는 평소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질문을 무척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아이가 핸드폰을 너무 많이 본다, 몇 살 때부터 줘야 하나?"
"스마트폰 중독 같은데 하루에 몇 시간 사용하게 해야 적절한가?"
"아예 사용 못하게 하자니 연락이 안되고 아이가 왕따당할까 걱정이다."
그런 걱정에 휩싸여 있는 부모에게 권하는 책이 바로 <불안 세대>였습니다. <불안 세대>를 보면 저자인 조너선 하이트가 자신의 아들 이야기를 합니다. 두살 짜리 아들이 아이폰 조작을 쉽게 통달하는 것을 보면서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얼마나 쉽고 매력적인가 깨달았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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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세대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세대 |
| ⓒ 웅진지식하우스 |
또한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을 익히며 현실의 공동체에 뿌리내리는 법을 배우지 못한 젊은이들이 어떤 사회적, 인지적, 정서적 손상을 입게 될까 우려하고 있는데요. 현실 세계의 과잉보호와 가상 세계의 과소 보호가 맞물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정신 질환 유행병을 초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최재천 교수는 <불안 세대>가 "스마트폰과 SNS로 아이들 뇌를 망가뜨린 어른들의 직무유기를 고발한다"고 추천했습니다.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는 현재 아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디지털 문화가 아이들의 10대, 더 나아가서는 그 이후 어른으로서의 삶을 얼마나 망가뜨리는가를 보여줍니다.
디지털 시대 이전에 아이들은 다양한 놀이를 많이 하면서 성장했습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그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며 방어하는 능력을 길렀지요. 놀이터에서 위험해 보이는 놀이기구를 타고 놀다가 다치기도 하면서 스스로 조심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규칙을 어기면 안된다는 것도 터득하면서 성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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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승 교수 2025 리딩코리아 정재승 교수 |
| ⓒ CJB |
소셜미디어 세계에서는 모든 이들이 다 행복하게 잘 사는 것 같이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보다 예뻐 보이고 다들 근사한 삶을 누리는 것 같이 느끼게 되는데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에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10대들의 불안 장애가 늘고 우울증이 현저하게 증가했으며 자살률도 치솟았습니다.
청소년들은 힘든 공부를 피해 탈출구로 스마트폰을 찾게 되었고, 스마트폰과 게임에 중독되는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는 바로 이렇게 디지털 세계에 침잠해 들어가 있는 10대들의 삶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류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상, 10대가 어떻게 불안한 세대가 되었는가를 과학적이고 통계적인 증거 기반으로 이야기하며 대안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안광복 철학교사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켜보면 실제 생활의 중심이 현실 세계보다 훨씬 더 가상세계 쪽에 가 있다면서, 지금의 학생들은 2008년부터 보편화된 스마트폰을 공기나 물 같은 존재로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실제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뺏기면 마치 나라를 잃은 것처럼 굉장히 슬퍼한다고 하는데요.
이미 스마트폰이 10대 청소년들에게는 자기들이 살아갈 현실적인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에 맞는 새로운 윤리관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는 지체 현상이 이런 염려를 확대하고 있는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현실에서는 과도하게 개입하고 온라인상에서는 완전히 손을 놓은 직무유기가 불안 세대를 만들었습니다. 여전히 현실 세계의 과잉보호와 가상 세계의 과소보호가 부딪치고 있는 현상,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이미 아이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스마트폰을 아이들의 손에서 빼앗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 방치하면서 마음대로 놀 수 있게 해줘야 할까요?
우리 모두의 고민을 정면에서 바라보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 조너선 하이트의 <불안 세대>입니다(충청대학교 평생교육융합학부 문화콘텐츠 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북트레일러 영상 첨부합니다).
| ▲ 불안세대 북트레일러 충청대학교 평생교육융합학부의 문화콘텐츠 전공 학생들이 제작한 북트레일러 영상입니다. ⓒ 김재연 박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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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리딩코리아 포스터 2025 리딩코리아 포스터 |
| ⓒ CJB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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