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서 돌연 사라진 이경훈 “재활은 기회”
![PGA 투어에서 2승을 한 이경훈이 한국에서 재활 치료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블랙 데저트 챔피언십에서 퍼트 라인을 보는 이경훈. [AFP=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0/joongang/20250620000133664dbtg.jpg)
지난 3월 27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휴스턴 오픈 1라운드.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에서 이경훈(34)이 첫 4개 홀 버디 2개로 리더보드 맨 위로 올라가더니 갑자기 사라졌다. 그는 나머지 홀에서 보기 5개, 더블보기 2개에 버디 2개로 7타를 잃었다.
다음 날 아침 그의 기권 소식에 다들 놀랐다.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둔 이경훈은 기권을 하지 않는 걸로 유명한 선수기 때문이다.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는 게 그의 모토다. 이후 조용히 PGA 투어에 병가를 낸 이경훈은 한국으로 돌아와 재활에 전념 중이다.
18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의 모습은 3월과는 확 달랐다. 얼굴이 날렵해졌고 표정도 밝았다.
Q : 기권을 거의 안 하지 않았나.
A : “운동선수는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고 배웠다. 내 생각도 마찬가지다. 어디가 부러진 게 아니면 계속 경기했다. 지금까지 기권은 두 번 정도가 전부다.”
Q : 한국행은 얼마 만인가.
A : “3년 만이다. 이전까지는 매년 겨울마다 갔는데, PGA 투어 제도가 바뀐 이후 비시즌이 채 한 달이 되지 않아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또한 순위를 하나라도 높여야 출전 가능한 큰 대회가 많아진다. 시간을 아껴 집중하며 준비했다.”
Q : 한국에 가니 좋은 점은.
A : “먹거리부터 달라졌다. 부모님과 친구들을 편히 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두 딸(유나·리나)이 크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도 행복하다. 그간 한국에 자주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할 정도다.”
Q : 선수 생활하며 쉬어본 적이 있나.
A : “비시즌엔 처음이다. 미국 진출 이후엔 비시즌도 쉴 틈이 없다. 투어 일정을 소화하다보면 경기에 매몰된다. 매주 다음 경기에 치여 한치 앞만 보고 살았다. 한국에 나와보니 오히려 여유가 있다. 새로운 기회라 생각한다”
Q : 몸 상태는.
A : “근래 들어 허리가 자주 아파 진통제를 먹고 경기했다. 다리도 아팠다. 한국 와서 진단 받으니 허리가 아니라 고관절(충돌증후군과 피로골절) 문제였다. 수술 권유를 받았지만, 재활로 자연 치유하는 쪽을 택했다. 좋아지고 있다.”
![2022년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 보이는 이경훈. [AFP=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6/20/joongang/20250620000133923orbw.jpg)
이경훈은 골프 선수 중에서 가장 연습을 많이 하는 축에 든다.
Q : 거의 안 쉬었으니 몸에 피로가 쌓였을 것 같다. 지금까지 스윙을 몇 번이나 했을까.
A : “세어보진 않았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연습을 오래 한 건 맞다. 결과에 만족할 때까지 했다.”
Q : 요즘 일과는.
A : “운동하고 필라테스하고 수영을 하루에 세 시간 이상 한다. 나머지 시간은 가족과 보낸다. 볼은 연습장에서 두 번 정도 쳐봤다. 의사 선생님은 만류했지만 궁금해서 해봤다.”
Q : 투어 복귀 계획은.
A : “우선 몸을 완전히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처음엔 불안했는데 이젠 여유를 찾았다. 가을 시리즈에 맞춰 복귀할 생각이지만 서두르진 않겠다.”
Q : US오픈에서 비슷한 나이의 저니맨 J.J. 스펀이 우승했다.
A : “스펀은 여러 번 같이 쳤다. 지난해 나와 랭킹이 비슷하다 보니 대회에서 자주 만났다. 좋은 친구다. 한국 정서도 알고 농담도 많이 한다. 그가 우승해 기뻤다.”
Q : 스펀은 “지난해 ‘골프는 그냥 골프일 뿐 ’이라고 마음먹은 이후부터 성적이 좋아졌다”고 했는데.
A : “중요한 얘기다. 그러나 실천하긴 쉽지 않다. 선수라면 누구나 잘 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 않나. (욕심을 초월한) 스펀이 대단하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인생 최대위기 왔다…황당 대형사고에 "사시 탈락" [이재명, 그 결정적 순간들] | 중앙일
- "노인, 코딱지도 파지 마라" 뇌 망가뜨리는 위험한 버릇 | 중앙일보
- "실패 땐 탄핵, 나도 알았다" 폭탄주 돌린 尹 '그날의 고백' [尹의 1060일 ⑧] | 중앙일보
- 걸그룹 멤버와 불륜설 터졌다…'김준호 소속사' 대표 결국 사임 | 중앙일보
- 성인화보 모델들 '악몽의 3년'…성폭행한 제작사 전 대표 결국 | 중앙일보
- 대통령 별장서 결혼식, 50만원에 된다…예비부부 눈길끄는 이곳 | 중앙일보
- 전국민에 15만원 1차 지급…지역화폐·카드로 받는다 [민생회복 지원금 Q&A] | 중앙일보
- 4층 쫓겨난 아들은 몰랐다…아빠 스스로 판 '3층의 무덤' | 중앙일보
- 시내버스 훔쳐 10km 질주…"경찰 쫓아와 영화처럼 느껴져" | 중앙일보
- 온누리교회 예배 중계 중 갑자기 '北 인공기' 등장…"해킹 추정"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