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마약 투약" 허위 신고에 치킨 배달…골머리 앓는 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마약 투약 허위 신고와 지지자의 치킨 배달 등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쯤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김건희 여사가 병원에서 마약을 한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가 기존에 여러 차례 잘못된 신고 전화를 걸었던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경범죄처벌법으로 신고자를 검거했다. 경범죄 처벌법 제3조 제3항 제2호에 따르면 있지 않은 범죄나 재해 사실을 공무원에게 거짓 신고한 경우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로 처벌받을 수 있다. 경찰은 신고자의 정신병력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18일에는 김 여사에게 전해달라며 한 지지자가 병원으로 치킨을 배달한 일도 발생했다. 병원 측은 보안과 위생상 이유로 치킨 수령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측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가 병원으로 음식 배달을 시키는 경우는 전례가 없었고, 이 때문에 이와 관련한 규정은 특별히 없다”며 “김건희 여사에게 치킨 배달이 이뤄졌는지 등은 개인정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여사가 검찰 출석을 미루다가 우울증을 이유로 3차 병원에 바로 입원한 것에 대해 특혜란 비판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대형병원은 암 판정 뒤에도 입원을 못하는 상황인데 우울증으로 바로 입원이 가능하냐”며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회원수 9만명의 한 네이버 맘카페에는 18일 "아산병원 입원이 이리 쉬운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작년에 암 의심소견을 받아 병원을 알아보니 메이저급 병원은 진료 예약만 1년 이상 걸리더라"며 "아산병원에서 1년 2개월을 기다려 겨우 수술받았는데 자연인 김건희씨는 어떻게 우울증에 입원이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글을 올렸다. 조국혁신당도 17일 논평을 내고 “의료대란으로 국민은 입원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그 주범 브이 제로(V0) 김건희는 특혜입원을 버젓이 자행했다”며 “절대 특검 출석은 안 할 테니 조사하려면 방문 조사하라고 특검과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여사 측은 “지난 13일 평소 앓던 지병으로 입원을 권유받았으며 사흘 만에 입원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서정욱 변호사는 17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여사는 평소에도 우울증 약을 복용했다. 가짜 입원은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아산병원 측은 “특혜입원에 대한 별다른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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