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800건 선관위’ 대선땐 실수해놓고 유권자 ‘자작극’ 몰이 드러나

정혜승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jhs_0102@naver.com) 2025. 6. 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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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회송용봉투 안에서 기표된 용지 나와
신고한 20대 여성에 “자작극 의심” 경찰 신고
수사 결과 투표사무원의 실수…“유감 표한다”
비리나 부정 밝혀져도 책임회피에 국민탓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용지. (매경 DB)
지난 5월 30일 경기도의 한 사전투표소에서 회송용봉투 안에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한 결과 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 실수로 밝혀졌다. 선관위는 이를 신고한 20대 여성 A씨가 자작극을 펼쳤다고 의심,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 이는 선관위 투표사무원의 실수로 벌어진 일이었다.

선관위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경찰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지난 5월 30일 경기 용인에 있는 성복동주민센터에서 참관인으로부터 “회송용 봉투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은 투표용지가 반으로 접힌 채 나왔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관외 투표를 하러 사전투표소를 찾은 20대 A씨가 자신의 회송용 봉투 안에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를 발견한 데 따른 신고였다.

선관위는 신고 약 4시간 뒤인 오전 11시 26분경 “해당 선거인(A씨)이 타인으로부터 기표한 투표지를 전달받아 빈 회송용 봉투에 넣어 투표소에서 혼란을 부추길 목적으로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돼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A씨, A씨보다 먼저 투표한 관외 투표자 B씨, 투표사무원, 참관인, 선관위 직원 등을 조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건은 투표사무원의 실수에서 비롯한 일로 밝혀졌다. 투표사무원이 실수로 B씨에게 투표용지 1매와 회송용봉투 2개를 내준 것이다. 투표용지 1매와 회송용봉투 1개를 교부하는 게 원칙이다. B씨가 받은 회송용봉투 2개 중 1개는 주소 라벨이 부착된 봉투였다. 나머지 1개에는 주소 라벨이 부착되지 않았다.

B씨가 투표용지에 정상적으로 기표한 다음 주소 라벨이 붙지 않은 회송용봉투에 투표용지를 넣은 것으로 추정된다. 라벨이 붙은 회송용봉투는 빈 채로 투표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B씨는 투표용지를 넣은 회송용봉투를 투표사무원에게 돌려줬다. 투표사무원은 B씨가 돌려준 회송용봉투를 다시 A씨에게 줬고, A씨가 봉투 안에서 B씨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발견한 것이다.

경찰은 A씨와 B씨에게 아무런 혐의가 없다고 보고 있다. 선관위가 이 사건을 애꿎은 유권자더러 자작극을 펼쳤다고 몰아간 셈이다. 선관위는 A씨를 의심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만 밝혔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기간 중 부정선거 주장 단체 등으로부터 다수의 투표방해 행위가 있었고 그로 인한 투표소 등에서의 혼란이 많았기에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신속하게 수사 의뢰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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