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명품매장 아닌데 입장 30분 전부터 수백미터 줄…'오픈런' 난리난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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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지켜서 줄 서 주세요."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일인 18일 서울 강남 코엑스 A홀 앞에는 입장 30분 전부터 수백 미터에 달하는 긴 줄이 굽이굽이 늘어섰다.
'믿는 구석'을 주제로 열린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역대 최대 규모로,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 도서전이 열리는 코엑스 동문 앞에서는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식회사화', '사유화', '영리화' 시도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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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30분 전부터 수백미터 줄
'이벤트·한정판·팬심' 부스에 사람 몰려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 반대 목소리도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일인 18일 서울 강남 코엑스 A홀 앞에는 입장 30분 전부터 수백 미터에 달하는 긴 줄이 굽이굽이 늘어섰다. 곳곳에 배치된 노란 셔츠의 안전요원들은 계속해서 몰려드는 인파에 큰소리로 외치며, 기존 줄의 끝으로 안내했다.
캐리어를 끌고 먼 길을 달려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 포천에서 새벽같이 출발한 대학생 무리도 눈에 띄었다. 대진대학교 독서 동아리 '북리더스'는 13명이 함께 도서전을 찾았다. 김시온(20) 씨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진 것 같아 기대된다"며 "특히 작은 출판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도서전을 찾은 대학생 정석훈(24) 씨는 "독자와 작가가 함께 어우러져 책 너머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오전 10시 전시장 문이 열리자 엄청난 인파가 물밀듯이 전시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인파가 집중된 부스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었다. 체험 이벤트가 있거나, 부스를 세련되게 꾸몄거나, 선착순 한정 판매가 진행되는 곳이었다.
문학동네 부스에는 세계문학 시리즈에 새로운 표지를 입혀 매달 1권씩 선보이는 '먼슬리 클래식' 한정 판매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관계자는 "7월호 먼슬리 클래식을 도서전 기간 중 하루 100권 한정으로 일반 판매보다 먼저 선보여 많은 분들이 몰린 것 같다"며 "내용을 알 수 없게 포장한 '블라인드북'과 감각적으로 디자인한 책갈피도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다산북스는 식품업체 오뚜기와 협업해 특별 전시 '마음의 양식당'을 운영했다. 좋은 글과 따뜻한 음식이 함께하는 콘셉트로 꾸며져 관람객의 발길을 끌었다. 참여형 이벤트로는 아기자기한 재료를 골라 줄에 엮고 코팅해 특색 있는 책갈피 키링을 만드는 코너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 재단이 운영하는 평산책방 부스에는 텀블러 등 기념품을 구매하려는 인파가 몰렸다. 한 중년 여성은 직원에게 "문재인 대통령님이 쓰는 컵이 뭔가요. 같은 걸로 사고 싶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5시 직접 부스를 찾을 예정이다.
최근 랜섬웨어 해킹 피해를 입은 온라인서점 예스24는 체험형 이벤트 부스를 대대적으로 마련했다. 청량한 푸른색 테마로 꾸며진 부스에서는 가벼운 액티비티에 참여한 관람객에게 추첨 형식으로 선물을 제공해 흥미를 끌었다.
민음사와 창비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도 콘텐츠 자체의 매력만으로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믿는 구석'을 주제로 열린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은 역대 최대 규모로,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총 535개 출판사가 참여해 370개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해외 16개국 100여 개 출판사도 국제관 부스를 운영한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 도서전이 열리는 코엑스 동문 앞에서는 '독서생태계 공공성 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국제도서전의 '주식회사화', '사유화', '영리화' 시도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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