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양성평등지수]뿌리 깊은 '채용 성차별' 인식…블라인드 방식 등 변화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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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양성평등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보고서는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는 직장 내 성별 격차가 채용 단계부터 시작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양성평등지수 조사 과정에서 성차별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구체적 제도로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된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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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양성평등은 채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는 특정 성별을 우대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성별에 관계없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실력 있는 인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성평등 채용은 인사 과정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이는 가장 기초적인 출발점이다.

여성가족부와 경제단체들이 공동 발간한 '성평등 일자리, 차별 없는 채용이 만듭니다' 안내서에 따르면, 성평등 채용이란 채용 전 과정에서 합리적 이유 없이 성별을 채용 기준으로 삼지 않는 것을 말한다. 성차별적 채용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채용 현장에서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인식은 뿌리 깊다. 민주노동연구원이 올해 3월 발간한 '고용상 성차별 경험과 성별 임금 격차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임금 노동자 1095명 중 45.9%가 채용 시 성차별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채용 시 가족 사항이나 개인적 문제 등 일과 상관없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는 질문에 여성 41.3%, 남성 25.1%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여성 24.4%는 특정 성별에 유리한 채용 조건으로 인해 불이익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여성이 결혼, 출산, 육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는 직장 내 성별 격차가 채용 단계부터 시작됨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양성평등지수 조사 과정에서 성차별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기업의 노력이 구체적 제도로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된 점은 긍정적이다. 종합 1위를 차지한 카카오를 비롯해 GS리테일, BC카드 등 다양한 기업들이 '블라인드' 방식을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이름, 사진, 성별, 출신학교 등을 배제하고 직무 중심 평가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여성 임직원의 면접관 참여 확대, 미래 직원인 대학생 대상 견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었다.
양성평등이 조직 문화 속에 뿌리내리려면, 입사의 문턱부터 균형 있고 투명한 절차가 보장돼야 한다. 채용은 시작일 뿐이며, 그 과정이 곧 기업의 철학을 말해준다. 주요 대기업과 금융권을 넘어 산업의 뿌리를 이루는 중소기업까지 이러한 인식이 확장됐을 때 인구절벽에 대응할 튼튼한 기초체력을 완성할 수 있다.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의 여성인력 활용 현황과 양성평등 노력을 점검하고, 일·가정양립 확산을 목표로 시작된 '아시아경제 양성평등지수'가 올해로 10회를 맞이했다. 양성평등지수는 그간 기업 내 포용과 공존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아시아경제는 도입 10년을 맞아 지수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평가 항목과 방식을 조정하고 분석 체계도 고도화했다. 지속가능성과 다양성의 가치가 커지는 가운데 양성평등지수가 기업의 나침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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