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 대신 양 줄일까” 하반기 물가 인상 변수는 ‘슈링크플레이션’

이나영 2025. 6. 1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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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먹거리 물가 안정을 최우선 민생 과제로 삼으며 식품기업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자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정 혼란을 틈타 제품 가격을 무더기로 올린 것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 등 그동안 누적됐던 가격 상승 요인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으로 인상한 것"이라며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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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갈등에 국제유가·물류비·원재료값 상승 우려
업계, 인상 요인 충분하지만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눈치보기
일각선 "지나친 가격 통제 시 부작용 초래" 지적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먹거리 물가 안정을 최우선 민생 과제로 삼으며 식품기업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자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및 원·달러 환율, 인건비 등 그간 누적된 인상 요인에 일부 품목의 가격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상 기후 여파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지만 새 정부 눈치 보기에 가격은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는 124.56으로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대비 약 25%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가 1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외식 물가의 상승세가 더 가파른 셈이다.

특히 39개 외식 품목 중 대표로 꼽히는 김밥(38%), 햄버거(37%)가 가장 많이 뛰었다. 떡볶이, 짜장면, 도시락, 라면 등은 30% 이상 올랐고 비빔밥, 설렁탕, 짬뽕 등도 20% 이상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밥상물가 역시 무섭게 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식탁에 빠질 수 없는 계란의 경우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만에 한 판 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특란 30구의 전국 소비자 평균 가격은 7033원으로 전년 대비 7%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 마련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생 회복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범부처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 데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물가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산란계협회를 상대로 계란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문제는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어서다.

유가 상승은 휘발유, 경유 등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물류비 인상과 직결된다. 물류비와 제조·생산 비용이 오르고 설탕·밀·카카오 등 원재료 가격도 증가하는 등 물가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식품 가격을 계속 억누를 경우 오히려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 대신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이나 제품값이나 용량은 유지한 채 값싼 재료를 써서 비용을 줄이는 ‘스킴플레이션’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국정 혼란을 틈타 제품 가격을 무더기로 올린 것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 등 그동안 누적됐던 가격 상승 요인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으로 인상한 것”이라며 “제품 가격을 인상하지 않더라도 기업의 경영에 어려움이 없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식품기업들은 원가 비중이 높고 마진이 적은 산업 특성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낮아 정부의 가격 압박은 부담”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서로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식품기업들이 정권 공백기에 가격을 많이 올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식품기업들은 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정부도 인상 요인에 대해 살펴보고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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