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학살·이승만 기록 빼버린 민주주의 전당 개관 반대"

윤성효 2025. 6. 1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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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마산에 국·도·시비를 들여 건립돼 임시 운영 중인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아래 민주전당)의 전시 내용과 운영자문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전쟁 당시 법적 절차 없이 군인과 경찰 등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이 전당 개관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창원유족회(회장 노치수)는 17일 오후 민주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인 학살과 이승만의 기록을 누락한 민주전당의 개관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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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창원유족회, 17일 오후 기자회견 " 큰 실망과 함께 허탈감을 느껴"

[윤성효 기자]

[기사보강 : 6월 17일 오후 4시 45분]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창원유족회,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인 학살과 이승만 기록을 빼버린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개관을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 윤성효
경남 창원 마산에 국·도·시비를 들여 건립돼 임시 운영 중인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아래 민주전당)의 전시 내용과 운영자문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전쟁 당시 법적 절차 없이 군인과 경찰 등에 의해 학살당한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이 전당 개관에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한국전쟁민간인희생자창원유족회(회장 노치수)는 17일 오후 민주전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인 학살과 이승만의 기록을 누락한 민주전당의 개관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민주전당은 지난 10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노치수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민주전당의 전시물 중 일부에 심각한 역사 왜곡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 회장은 "2층 지역특화전시실에서 마산 근현대사를 '우리 모두의 바다', '포용의 바다', '도전의 바다'라는 항목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1950년 수많은 민간인이 수장된 '괭이바다' 그리고 1960년 4월 11일,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 떠올랐던 김주열 열사의 '비극의 바다'는 빠져 있다"며 "아프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지역의 역사를 뺀 것"이라고 비판했다.

3층 상설전시와 관련해서도 그는 "1919년 3·1 만세운동으로 시작된 연표에는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라는 단 한 줄만 있을 뿐, 그 이후 이승만 정권에 의해 자행된 민간인 학살 사건은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은 이승만 정권이 저지른 최악의 악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전쟁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최소 60만에서 최대 120만 명의 민간인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라며 "당시 국회조사단에 보고된 마산형무소 관련 희생자만 1681명, 이 중 괭이바다에 수장된 희생자가 최소 717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시신조차 수습할 수 없었다. 이 전대미문의 국가범죄의 최고 책임자는 당시 대통령 이승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게 없네'... 유족들, 전시 내용에 실망과 분노"

▲ “민주주의 역사에 민간인 학살 안 담겨? 말이 되나” [현장영상] ⓒ 윤성효
 창원마산에 들어선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 윤성효
창원유족회는 회견문을 통해 "민주전당 시범운영 소식을 듣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현장을 찾았지만, 전시물을 찬찬히 살펴보던 회원들은 일제히 '어, 그게 없네'라고 탄식했다"며 "민간인 학살과 김주열 열사의 비극이 빠진 그 바다, 이 자리 바로 앞바다인데도 기록은 없었다. 실망과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리는 단지 민주주의 전당에 이승만 정권의 민간인 학살을 기록한 단 한 줄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기록되지 못한 역사는 되풀이된다. 박정희, 전두환 시대가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민간인 학살 사건은 처음부터 진실을 두려워한 자들에 의해 은폐되고 삭제된 역사"라며 "살아남은 유족들은 연좌제에 걸려 고통 속에 살아야 했다. 그러나 민주화의 성과로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으며, 일부 피해자들은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창원유족회는 "이곳은 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록하는 장소다. 그렇다면 독재자들이 은폐하려 했던 이 불행한 역사도 반드시 함께 기록돼야 한다"며 "민간인 학살의 역사가 담기지 않는다면 이곳은 온전한 민주주의 전당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민간인 학살에 대한 기록이 전시될 때까지 민주전당의 개관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간인 학살 관련한 내용을 민주전당에 전시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노치수 회장과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고문은 "3·15의거와 4·19혁명이 일어났을 때 직접 계기는 이승만자유당정권의 부정선거였지만, 그 앞서 지난 12년간 폭정과 독재 때문에 일어난 것이고 가장 큰 게 민간인 학살이었다. 그런 한이나 응어리가 폭발했다. 그래서 4·19혁명 직후에 민간인학살 진상규명이 일어났던 것인데 박정희 5·16 쿠데타로 탄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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