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에 가까운 액션 영화가 돌아왔다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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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클리프행어>의 한 장면. |
| ⓒ 판씨네마 |
홀은 단독으로 출동하는데 보다 못한 게이브가 함께 간다. 당연히 홀은 게이브를 환대하지 않는다. 죽이려고도 하지만 화를 억누른 채 조난자들이 있는 곳에 도착한다. 그런데 조난자들이 느닷없이 그들을 위협하는 게 아닌가. 공중 수송 중이던 거액의 돈을 가로챘지만, 돈가방이 어디론가 떨어지고 비행기도 비상 낙하했다. 악질 수배범들이었던 것.
그들은 로키 산맥을 속속들이 잘 아는 홀과 게이브에게 돈가방을 찾게 한다. 다행히(?) 돈가방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놨기에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결국 게이브가 하나를 찾는데, 수배범들이 그의 목숨을 위협한다. 그에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도망친 게이브는 제시와 함께 수배범들보다 빠르게 돈가방을 취득하려 발을 옮기는데… 모두 무사히 정의를 구현할 수 있을까?
영화 <클리프행어>는 당시 한 물 갔다는 평이 자자했던 실베스터 스탤론이 각본과 주연을 맡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에서 크게 성공했다. 영화사에서도 손꼽을 만한 긴박함 있는 도입부가 일품인데, 제목인 'cliffhanger'의 뜻인 '사람이 밧줄이나 절벽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는 절체절명의 상태'를 제대로 보여줬다.
할리우드 정통파 액션 블록버스터로서의 모습을 보였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향상, 음향편집상, 시각효과상 후보에 올랐다. 보면 이해가 가는 부분으로, 트레스 존버가 맡은 OST 'Cliffhanger The Me'가 또 일품이다. 모르긴 몰라도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기에 머릿속에 각인이 되어 있어 친숙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가 하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매우 참신하다. 돈을 위해서라면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만큼도 취급하지 않는 악질 수배범들이 로키 산맥에 불시착했고 하필 돈가방 2개도 어디론가 떨어진 상황에서 산악구조대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겸 돈가방 수거도 맡긴다니 말이다. 다양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완벽에 가깝게 구축해 놓았다.
비록 살기 위해서라지만 산악구조대원이 악질 수배범들을 거리낌 없이 죽이는 게 조금 갸우뚱하게 하지만, 그들이 서로에게 총구를 돌려 스스로 와해되는 모습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악질이 왜 악질인지, 돈의 노예는 어떤 종말에 가닿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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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클리프행어> 포스터. |
| ⓒ 판씨네마 |
액션은 사람이 육체적으로 행하면서 완성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배경과 상황과 관계와 마음 등이 총망라돼 조화를 이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설산에서 악질 수배범과 산악구조대 사이의 따로 또 같이 얽히고설킨 이야기들이 쉬지 않고 이어지는 만큼, 완벽에 가까운 액션 영화의 면모를 보인다.
돈이라는 매개체로 똘똘 뭉쳤던 수배범들은 돈이 보이지 않자 관계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만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차지하려니 말이다. 반면 일련의 일로 쪼개져 있던 산악구조대는 어쩔 수 없이 나쁜 일에 이끌려 다니면서 조금씩 관계를 회복하기 시작한다. 위기의 순간이 닥쳤을 때 서로를 위한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관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모든 면에서 대척점에 있는 두 집단의 관계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는지 보여줌으로써 나름의 교훈을 내보이고 있는 것이다. 사람 있고 돈이 있는 것이지 돈 있고 사람 있는 게 아니고, 사람을 위한 사람은 존속과 회복이 가능하나 돈을 위한 돈은 존속도 회복도 불가능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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