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서 분화구 보려다 하와이 활화산에 떨어졌다
추락 중 나무에 걸려 목숨 건져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중 하나인 미국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분화 상황을 보기 위해 절벽 가장자리로 접근하던 한 남성이 약 9m 아래로 추락했다. 이 남성은 추락 도중 다행히 나무에 걸려 경미한 상처만 입었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한 미국인 남성 관광객(30)이 지난 11일 하와이 화산 국립공원 내 절벽에서 약 9m 아래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사고 당시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을 따라 조성된 하이킹 코스인 바이런 레지 트레일을 걷던 중이었다. 그는 깜깜한 밤에 헤드램프 없이 이동 중이었는데 분화를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절벽에 다가갔다가 발을 헛디디며 아래로 떨어졌다.

이 남성은 추락 도중 나무에 걸려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안면에 가벼운 찰과상만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그가 나무에 걸리지 않았다면 최대 100피트(약 30m) 아래로 더 떨어져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었다. 수색에 나선 국립공원 구조대는 사고 당일 오후 9시쯤 불이 뿜어져 나오는 용암 기둥 바로 아래까지 내려가 이 남성을 무사히 구해냈다.
사고가 발생한 11일은 킬라우에아 칼데라의 북쪽 분출구에서 뿜어져 나온 용암이 330피트(100m) 높이를 넘어선 날이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화산 중 하나로 최근 몇 달 동안 간헐적 분화가 이어지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 하와이 화산 관측소(HVO)에 따르면 이 분출은 8시간 동안 지속됐으며, 올해 들어 25번째 분화였다. 또 용암 분출 전후에는 용암 기둥이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수축·팽창 운동인 '가스 피스톤 현상'도 발생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2018년 대규모 분화가 발생한 화산으로 당시 주택 700여 채가 파괴되고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
용암 근처는 시야가 좁고 지형이 험하기 때문에 무리한 접근은 매우 위험하다. 국립공원 측은 "경고를 무시하고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거나, 동행자와 떨어져 용암을 더 가까이서 보겠다고 위험한 곳까지 접근하는 행동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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