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격의 처음이자 끝"…이스라엘, 핵심장 '포르도' 노린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란 중북부 산악지대 포르도가 주목받고 있다. 수도 테헤란에서 160㎞, 이슬람 성지 곰에서 32㎞ 떨어진 이곳에 이란의 고농도 농축 우라늄이 대량으로 보관돼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이란 공격의 성패를 가를 이곳을 타격하기 위해 미국의 동참을 설득 중이다.
“포르도, 이란 공격 작전의 전부이자 끝”

이 목표로 지목되는 것이 이슬람혁명수비대가 관리하고 있는 포르도 핵 시설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문가들은 포르도 타격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작전의 전부이자 끝이라고 평가한다”며 “포르도를 무력화해야 이란의 핵 능력을 해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브렛 맥거크 전 백악관 중동조정관도 “포르도를 놔둔다면 (이란의) 핵무기 물질 생산 능력은 제거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핵물질만 확보한다면 다른 곳에서 핵무기를 곧바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미국·영국·프랑스에 의해 존재가 드러난 포르도는 이란의 ‘지하 핵 심장’이라 불린다. 미 싱크탱크 국제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에 따르면 이곳엔 60% 농도의 우라늄 408kg이 보관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단 3주 만에 핵탄두 9기를 생산할 수 있다. 대규모 원심분리기 시설도 갖춰져 있어 핵무기 생산이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 25kg은 이틀 만에 확보할 수도 있다고 평가 받는다.
북한 핵시설 겨냥한 GBU-57, 유일 타격 수단

포르도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공격수단으론 ‘초강력 벙커버스터’ 라 불리는 GBU-57 MOP(Massive Ordnance Penetrator)가 꼽힌다. 무게 14t, 길이 5.2m인 이 폭탄은 지하 100m(콘크리트는 60m)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위력을 지녀 미군이 보유한 재래식 폭탄 최강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GBU-57은 산악지대 지하에 숨겨진 북한 핵시설을 겨냥해 만든 폭탄”이라며 “이란 포르도 핵시설 타격이 가능한 유일한 무기”라고 말했다.

이스라엘로선 미국의 지원 없이는 포르도 시설 타격은 불가능하다. GBU-57은 미국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미군 전략자산인 B-2 스텔스 폭격기로만 운반이 가능하다. 이스라엘 국가안보연구소의 대니 시트리노비츠 연구원은 “산 속 깊숙이 숨겨져 요새화 돼 있는 포르도는 미국의 도움이 없다면 타격이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이스라엘 참여 호소에도 신중
실제로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포르도 타격을 위해 작전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미국에 GBU-57과 B-2 폭격기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미국이 작전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이스라엘이 자체적으로 반복적인 미사일 폭격이나 특수부대 침투와 같은 대체 전략으로 포르도 타격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성공한다고 해도 대규모 방사능 물질 유출 위험이 상존한다. 존 울프스탈 미국과학자연맹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이스파한의 60% 농축 우라늄 저장시설을 공격하지 않은 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방사능 확산 위험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핵 과학자 사살로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능력을 지연했다는 것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은 이란은 핵 관련 전문 지식의 상당 부분을 잘 보존하고, 차세대 과학자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정교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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