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보며 마음도 씻는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풍경
[문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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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물머리 수종사에서 내려다본 모습 |
| ⓒ 문운주 |
| ▲ 두물머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곳, 양평군 ⓒ 문운주 |
5월 30일, 다산유적지를 둘러본 뒤 이어진 두물머리 탐방. 이번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곳, 그래서 '두물머리'라 불린다. 한자로는 '양수리(兩水里)', 두 물줄기가 만나는 마을이라는 뜻. 이름부터 이미 이곳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운길산 중턱에 자리한 수종사에 올랐다. 두물머리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다. 사찰은 크지 않지만, 앞마당에 서는 순간 시야가 탁 트인다. 두 강이 하나로 합쳐지는 물줄기. 그 너머로 겹겹이 이어지는 산 능선, 그리고 물이 만나는 지점의 고요한 풍경까지 모든 것이 한눈에 들어온다.
수종사는 사방이 전망 포인트인 절경의 사찰이다. 중심에는 웅장한 대웅보전이 있고, 한편엔 세조가 심었다는 수령 500년 된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다. 특히 그 그늘 아래서 바라보는 북한강 전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수령 500년 은행나무가 있는 두물머리
'아름답다'는 말만으로는 담아내기 어려운, 강과 산이 빚어낸 장대한 조화. 두물머리의 풍경은 그저 눈앞의 자연이 아니라, 시간과 자연이 고요히 응축된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팔당호로 만나며 만들어내는 Y자 물길, 멀리 펼쳐진 산맥들까지.
절집 담장 아래 풍경을 몇 번이고 눈에 담은 뒤, 천천히 산을 내려왔다. 양수대교를 건너면 어느새 양평 땅이다. 낮 12시 30분, 내킨 김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두물머리 둘레길을 한 바퀴 돌기로 했다. 양수리 전통시장이 시작점이다.
무작정 북한강변을 따라 걸었다. 신양수대교에 이르러서는 길을 헤매기 시작했다. 교각 아래는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주차 중이던 젊은이에게 "느티나무가 있는 두물머리는 어느 쪽이에요?" 하고 물었다. 모른다고 고개를 젓는다.
두물머리를 찾아 두물머리까지 왔건만, 정작 두물머리가 어딘지 몰라 헤매고 있는 아이러니라니. 두물머리에서 두물머리를 묻고 있다니, 순간 스스로가 우스워져 웃음이 났다. 어찌어찌 걷다 보니 주민참여 정원 습지에 닿았다. 토끼풀, 민들레, 질경이, 억새 같은 익숙한 들풀들이 눈에 들어왔다. 바람 사이로 은은한 풀내음도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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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물경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하나가 되는 지점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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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티나무 두물머리 나루터 |
| ⓒ 문운주 |
두물경에서 두물머리 나루터까지는 약 10~15분 정도 소요되는 짧은 도보 코스다. 길은 비교적 평탄하다. 흑길로 시작해 강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로 이어진다. 중간중간 벤치와 쉼터,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잠시 머물며 강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두물머리의 상징인 수백 년 된 느티나무 군락은 깊은 그늘과 쉼터를 제공한다. 사진 명소로도 인기다. 8 자 모양 벤치 주변은 소망과 희망을 담은 공간으로, 옛 도당할매 나무가 수몰된 뒤 새로 자라난 느티나무 두 그루는 '소원나무'로 불리며 지금도 사람들의 기원을 담고 있다.
잠시 숨을 돌린 뒤 강변을 따라 10여 분 걷다 보면 세미원 매표소에 닿는다.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아름답게 한다'는 뜻을 지닌 세미원은 이름처럼 고요한 정원이다. 전통 배 모양의 배다리를 건너면 연꽃과 수련, 정자와 연못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지고, 정원 끝에는 강을 바라보는 정자 새한정이 자리해 있다.
세심로를 따라 산책에 나섰다. 걷는 내내 연꽃, 수련, 부레옥잠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이 이어진다. 자연정화와 생태 보전을 주제로 조성된 이 공간은 식물과 조경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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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물머리 세미원 배다리-열수주교 |
| ⓒ 분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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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미원 일원 연못 |
|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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