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해킹된 건가? 돈 들겠네" 했는데... 대반전이네요
[조마초 기자]
나는 1980년대 말부터 컴퓨터를 사용했던 것 같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사용하던 컴퓨터가 갑자기 먹통 된 경험이 많이 있었다. 당시 외국에서는 고가였던 개인용 컴퓨터가 고장이 잘 났다. 고장 나면 수리 기사 방문도 시간이 걸리고 또 공임도 꽤 높았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내가 직접 해보자 하다 보니 완전히 망가뜨리기도 했지만, 그 덕에 웬만한 개인용 컴퓨터 고장은 혼자서 해결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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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해킹된 건가? 난 새 CPU를 깐 적이 없는데…’ 머리를 스친다. ‘아, 고장났나 보다. 돈 들어가게 생겼네!’ |
| ⓒ 조마초 |
일주일 전쯤, 미팅 등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와 자동으로 절전모드가 된 내 사무용 윈도우 노트북을 켜자 갑자기 모니터에 조그만 창이 뜬다. 난생처음 본 내용이었다. 순간적으로 '혹시 해킹된 건가? 난 새 CPU를 깐 적이 없는데…' 머리를 스친다. '아, 고장났나 보다. 돈 들어가게 생겼네!' 그다음 스친 생각이다.
동료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처음 본 현상이란다. 우선 출퇴근하며 지나쳤던 근처 수리점에 핸드폰으로 찍은 모니터 사진을 보여주었다.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처음 봤다며 노트북 언제 구입했냐? 10여 개월 됐다니까 그럼 서비스센터에 가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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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 하단의 YES/NO를 선택해야 하는데 YES를 누르면 왠지 바로 먹통 될 것 같아, 조심스럽게 NO를 누르면 창이 사라지고 노트북은 정상으로 작동된다. 혹시 몰라 우선 계속 NO를 누르고 사용하기로 했다. |
| ⓒ 조마초 |
웹서핑을 해 가까운 컴퓨터 수리점에 전화하자 기사가 직접 방문한다며 기사출장비 + 추가비용이 든단다. 그런데, 동료가 컴 관련 사이트에서 후기가 좋은 한 컴퓨터 샵을 찾았다. 통화하며 사진을 보내자, 발열이 돼 하드웨어가 고장난 것 같다고 15만 원 들여 교환해야 한단다. 그것도 부품을 수입하려면 약 2주 걸린다고.
마지막으로 혹시나 해서 내 노트북 브랜드 서비스센터에 문의 메일을 보냈더니 다음날 답이 왔다. 접수 번호와 함께 증상 확인 링크, 오류 메시지 등을 확인 후, 캡쳐해 보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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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어판에서 BitLocker를 찾았으나 ‘열지 못한다’는 오류코드가 떴다. |
| ⓒ 조마초 |
또 다른 상담원과 통화했다. 그가 알려준 대로 시스템 정보로 들어가 프로세서에서 결국 해결했다. 시스템 종료를 해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 수 분 후 재시동하자 지난 며칠간 뜨던 그 얄미운 '창'이 사라졌다. 다시 시작, 절전 후 시작, 종료 후 시작 등을 서너 번 해봤지만 그 작은 창은 더 이상 뜨지 않았다. 최소 15만 원을 주고 수리하든지 100만 원 넘게 주고 다시 사든지 할 노트북을 공짜로 얻은 기분이다.
전화 통화와 사진 가지고는 정확한 진단을 하기 힘들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15만 원~60만 원, 심지어 못 고치니 그냥 부품용으로 싸게 팔고, 새 노트북을 사라는 등 다양한 수리 비용과 진단이 나왔다. 다양한 브랜드와 종류의 노트북만 20여 년간 10대 넘게 경험해 나름 좀 안다는 나도 혼란스러운데, 사회 초보자라면 버리고 새로 사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차분히 생각하며 흥분해 서두르지 않았고 특히 서비스센터와 상담해 결국 돈 안 들이고 원상으로 복구했다. 물론 서비스센터 상담원도 각자 다양한 해결책으로 안내했었고, 마지막 상담원이 결국 해결해 주었다. 제조사에서 보다 보안을 강화하다보니 가끔 나타나는 민감한 증상 중 하나란다.
컴퓨터와 사용자는 애증의 관계 같다. 소중하게 다루고 아껴주지만, 갑자기 열받으면 자기 혼자 토라져 이상한 경고를 보인다. 비용과 시간을 들여도 못 고치면 그냥 과감히 '아디오스(Adiós)'하며 영원히 헤어져야 한다. 지난 며칠이 몇 년이 흐른 기분이다. 이번엔 '굿 엔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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