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와 음악가, 행위미술가와 시민이 함께 빚어낸 '행복한 몸짓'
[이혁발 기자]
몰아 상태에서의 몸짓, 춤이 주는 최고의 선물은 완전한 해방감과 자유로움의 만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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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탈 속에는 손영민 무용수, 북을 치며 사자와 노는 권누리 풍물가 |
ⓒ 이혁발 |
이번 작품 <인간의 조건>에서 그는 기획, 안무, 출연까지 도맡았다. 그의 역량과 열정이 만들어낸 성과라 아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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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남자가 갈등을 넘어 화합의 장으로 넘어가려는 장면이다. |
ⓒ 연비무용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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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자탈을 쓴 무용수와 사자탈이라는 껍질보다 본질과 자신의 삶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무용수(행위미술가)와의 갈등 장면 |
ⓒ 연비무용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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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5번을 연주하는 이주은과 두 명(윤혜향, 김소정)의 발레리나 |
ⓒ 이혁발 |
2부는 첼로의 선율과 두 명의 발레리나의 몸짓이 물결처럼 흐르고 출렁이며 만들어낸 작품이다. 연주회와 무용공연이 합쳐진 것이다. 노련한 무용수(윤혜향)의 섬세한 표현과 젊은 무용수(김소정)의 순수한 열정, 거기에 물처럼, 때론 열정적인 첼로 연주(이주은)가 만나 새로운 예술적 화음을 만들어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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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혜향 김소정 두 발레리나가 첼로 선율에 몸을 싣고 있다. |
ⓒ 이혁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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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부에 출연한 안상명, 박혜월, 신동여, 강은실, 유명희, 홍정은, 한소희, 김동균, 김서영, 이영준, 김예빈, 김지우 |
ⓒ 손영민 |
3부는 시민 12명이 만드는 무대이다. 13살 중학교 1학년부터 67살까지 나이의 층도 다양하고, 직업도 학생, 교사, 공무원, 주부까지 다양하다. 번호표를 가지고 경쟁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결국 자신만의 춤을 추며 자신만의 주체적 삶을 영위하자는 데 공연의 의미를 담은듯하다.
얼굴이 다 다르듯이 키와 몸무게, 체형이 다른 12명의 독무는 정말 흥미로웠다. 임산부의 춤(움직임)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12명의 춤이 하나도 같지 않고 다 다르다는 점을 눈앞 무대에서 거듭 확인하는 것 자체로도 매우 흥미로웠다. 손짓 하나, 몸짓 하나하나가 사람마다 이렇게 다르구나, 그 '차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이 공연을 보면서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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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무를 추고 있는 안동시민 안상명 씨 |
ⓒ 손영민 |
나도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좋은 공연이 주는 먹먹하고 묵직한, 그 무엇이 충만한 그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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