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세 밴드부터 비보이까지, 충주 국악 무대 수놓은 예술인들

이상기 2025. 6. 1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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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 충주 관아골에서 하얗게 밝힌 14일 토요일 밤

[이상기 기자]

충주시가 2025년 대한민국 문화도시가 되었다. 충주시는 전통문화 기반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 <국악허브도시 충주>라는 이름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27년까지 3년간 국비를 지원받고 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충주시 문화도시센터가 주관해 '충주본색. 국악 on 락'이라는 주제의 공연을 펼쳤다. 지난 14일의 일이다.
 충주본색 공연이 열린 관아골 아트뱅크
ⓒ 이상기
본색은 본모습이라는 뜻이고, 락(樂)은 즐거움을 뜻한다. 그러므로 이번 공연은 충주가 국악의 본고장임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기획되었다.
그 때문에 충주를 기반으로 전국적인 활동을 펼치는 음악인들이 이번 행사에 출연했다. 이들이 보여준 공연은 양악에서 국악까지 스펙트럼이 넓었다. 그리고 악가무가 결합된 종합예술이고 퍼포먼스였다.
 이규증과 그 친구들
ⓒ 이상기
브라스밴드 활동을 했던 노년의 연주인들이 펼치는 즉흥연주로 공연의 문을 열었다. 군악대 활동을 했던 91세 이규증 옹을 중심으로 한 3인조 밴드는 트럼펫, 트럼본, 색소폰으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우리 귀에 익숙한 밴드 음악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에는 다섯 팀이 참가했는데, 전반 세 팀은 함께 서서 소리 지르며 춤추고 호응하는 청중과 하나가 되었다.

▲ 소리꾼 이미정의 판소리 공연 ⓒ 이상기
두 번째 등장한 소리꾼 이미정은 무대와 청중을 들었다 놨다 했다. 판소리 여섯 마당을 완벽하게 소화했는지, 청중이 요청하는 대목을 즉석에서 불러주었다. 심청가의 뺑덕어미가 되었다가 춘향가의 춘향이 되었다. 그런가 하면 수궁가의 토끼가 되고 흥보가의 놀부가 되었다. 의상과 소리 그리고 행동 하나하나가 청중을 완벽하게 리드했다. 판소리와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에 성공한 소리꾼이다.
 비보이 그룹 트래블러크루의 공연
ⓒ 이상기
세 번째 등장한 트래블러크루(Traveler Crew)는 택견 비보이팀으로 유명하다. 비보이에서 출발해 택견을 접목한 춤꾼들이다. 무대에서의 공연은 물론이고 스트리트 댄스도 보여주는 전천후 공연팀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트박스 패트릭과 함께 해서 음악과 춤이 만나는 특별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비보잉은 2024년 파리올림픽부터 정식종목이 되었다고 한다.
 앙상블 시나위: 기악에 소리꾼이 더해졌다.
ⓒ 이상기
이들 공연 후 10분간 휴식이 있었다. 다음 두 공연을 위해 악기 배치와 음향 조율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는 객석에 의자가 배치되었다.
네 번째 팀은 앙상블 시나위다. 앙상블은 어울림 또는 어우러짐이다. 시나위는 국악 즉흥연주를 말한다. 아쟁 신현식, 키보드 정송희를 중심으로 양금, 장구, 소리꾼이 결합된 5인조 팀이다. 국악기로 이루어진 기악 밴드인데 이번에는 소리꾼과 함께 해 앙상블 시나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사물놀이 몰개: 양악팀과 함께 공연했다.
ⓒ 이상기
마지막 공연은 충주와 충북을 대표하는 국악단체 사물놀이 몰개팀이 맡았다. 이들은 무대에 입장하는 것부터 공연이다. 꽹과리(1), 장구(1), 북(2), 징(2)의 사물을 연주하는 6명의 단원이 무대로 입장한다. 이어서 상쇠인 이영광 대표가 비나리로 공연이 잘 이루어지기를 축원한다. 이들 공연은 사물놀이로 이루어지는 풍물이 주를 이룬다. 사물놀이 몰개는 풍물의 현대화 세계화를 지향한다.
 관아골에서 사물놀이 몰개와 청중이 함께 어우러졌다.
ⓒ 이상기
그런데 이번 공연에는 양악 팀과 협연을 보여주었다. 소리꾼이 등장하고, 바이올린, 클라리넷, 색소폰, 드럼이 등장한다. 이들 개개 연주자가 기량을 보여주기도 하고 협연을 보여주기도 한다.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지는 멋진 무대가 펼쳐졌다.

사물놀이 몰개의 특징은 매 공연마다 이렇게 다름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늘 신나는 한판을 벌이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몰개팀은 공연이 끝나고도 충주 관아골 마당에서 청중들과 함께 사물놀이(풍물)로 어울렸다. 공연과 뒷풀이가 무려 세 시간이나 이어졌다.

덧붙이는 글 | <국악허브도시 충주>는 신라시대 악성 우륵이 탄금대에 거주하며 가야금 음악을 전파한 곳이다. 남한강을 따라 우륵의 자취가 남아 있다. 그 이름이 금휴포(琴休浦) 청금정(聽琴亭), 옥강정(玉江亭) 사휴정(四休亭)이다. 그런 연유로 문화도시 충주는 국악을 바탕으로 사업을 설정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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