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택’도 없는 일은 없다
금이나 집, 물건 등과 같이 눈에 보이는 자산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고 실체도 막연한 자산이 있다. 누군가 미래에는 그 가치가 크게 오를 거라며 이에 투자하라고 권유한다면 많은 이가 “택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며 손사래를 쳤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실물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화폐를 사기 위해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있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대꾸할 때 많은 사람이 위에서와 같이 “택도 없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그러나 이는 맞춤법상 잘못된 표현으로, “턱도 없다”라고 해야 올바르다.
‘턱’은 마땅히 그리해야 할 까닭이나 이치를 뜻하는 말로, 흔히 “도대체 영문을 알 턱이 없다”에서와 같이 어미를 ‘-을’ 뒤에서 ‘없다’와 함께 쓰이거나, “사랑을 고백한 그가 나를 속일 턱이 있겠니?”에서처럼 ‘있다’와 함께 반어형으로 쓰인다.
또한 ‘턱’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이 늘 그 턱이다”에서와 같이 그만한 정도나 처지를 나타내는 말로도 쓰인다.
‘턱’이 단독으로 쓰일 경우 “택도 없다”에서처럼 ‘택’으로 더 많이 사용되곤 한다. 그러나 “그런 턱없는 이야기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에서와 같이 ‘터무니없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턱없다’의 경우엔 ‘택없다’라고는 잘 쓰지 않는다.
‘턱없다’와 ‘턱도 없다’가 동일한 의미를 지닌 표현이라는 걸 기억한다면 앞으로 ‘택도 없다’와 같이 틀리게 쓰는 실수는 범하진 않을 것이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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