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그런데 뻔하지 않는 드라마
[김상화 칼럼니스트]
|
|
| ▲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
| ⓒ SBS |
그동안 소개된 SBS 금토드라마는 정의 구현·악인들 대거 등장·코믹 성향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 주류를 이룬 바 있다.
이러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다뤄지면서 요즘 보기 드문 두자릿수 시청률과 OTT에서의 인기몰이를 바탕으로 동시간대 우위를 점해왔다.
그런데 <우리영화>는 기존 작품들과는 상당히 다른 결을 취하고 있다. 검증된 인기 배우 남궁민과 새롭게 대세로 자리 잡은 전여빈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웃음기 대신 시청자들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내용들로 시선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이는 올해초 인기리에 방영된 로맨스물 <나의 완벽한 비서>에서도 볼 수 없던, 전혀 다른 노선의 등장이기도 하다. 내일이 없는 두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영화,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건내는 <우리영화>는 예전 시대의 감성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까?
|
|
| ▲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
| ⓒ SBS |
형제 같은 제작자 부승원(서현우 분)은 집요하리 만큼 아버지의 걸작 <하얀 사랑> 리메이크 연출을 부탁하지만 아버지와 그의 연인이 함께 만들었던 옛 작품은 자신에겐 역린과 다름이 없었기에 당연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정성 강한 B급 감독이 <하얀 사랑> 연출을 제안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제하는 조금씩 마음이 흔들렸다.
그리고 뒤늦게 작품의 시나리오를 어머니가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마음을 바꾼다. 30여 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내용 보완을 위한 각색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제하는 시한부 환자의 자문을 받게 됐다. 그렇게 무명의 배우 이다음(전여빈 분)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
|
| ▲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
| ⓒ SBS |
작품 리메이크를 위한 자문 역으로 섭외된 이다음은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자문 역을 맡게된 시한부 이다음입니다"라고. 흥미로운 구석이 있는 다음과의 만남 이후 대본 작업을 진행하던 제하의 눈 앞에는 다음의 환영이 보일 만큼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배우 캐스팅을 위한 오디션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다음은 1차 관문을 통과했고 두 번째 문턱을 넘기 위해 또 다시 현장을 찾았다. 그런 다음에게 제하는 이런 말을 건낸다. "조건이 있어요. 죽지 마요." 과연 다음은 <하얀 사랑>을 무사히 찍을 수 있을까?
|
|
| ▲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
| ⓒ SBS |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서 복잡한 구성의 이야기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감성에 의존하는 정통 멜로물은 점차 자취를 감췄다. "젊은 사람들은 안본다니까요. 이딴 신파 누가 본다고"라는 1회 속 대사처럼 말이다.
|
|
| ▲ SBS 금토드라마 '우리영화' |
| ⓒ SBS |
이는 상대역 이다음을 연기하는 전여빈 또한 마찬가지다. <거미집>, <검은 수녀들> 등을 통해 어둡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데 이어 이번 <우리영화>에선 슬퍼할 시간조차 없는 시한부 삶의 주인공을 감정 과잉 없는 연기로 잘 표현해낸다.
내일이 없는 두 사람의 대비되는 삶을 하나로 품으면서 12부작 조합의 비교적 짧은 구성은 예전 정통 멜로물에선 보기 힘들었던 빠른 이야기 전개를 내비친다. 덕분에 <우리영화>는 소위 '구닥다리' 감성이 아닌, 요즘 시대 속에 잠시 숨어 있던, 무덤덤하지만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를 하나둘 풀어 놓고 있다. 내일로 미룰 수 없는 이들의 이야기는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의외의 전개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작품 보고 아내 떠올라..." '어쩌면 해피엔딩' 작가가 꼽은 최고의 칭찬
- "혼란 피하기 어렵다" 부산영화제 '우려' 목소리 나오는 이유
- 이유도 모르고 이별 통보 받은 여자, 이후에 벌어진 일
- 우주공간 표류하는 러시아 우주인... 믿을 건 AI뿐?
- '티쳐스2' 조정식 악재? 제작진 "참고인 조사 사실 인지, 수사 지켜볼 것"
- 임산부의 삶 그린 영화, 현실과 이렇게 달랐다
- "담배·술 최대한 배제" 조폭 영화로 돌아온 소지섭이 의도한 것
- 연기대상 3번 받은 '흥행' 전문배우, 정통 멜로도 성공할까
- "아이돌과 배우, 차이점은... 1화 보고 연락해 준 소지섭 감사"
- 금기가 된 이 '풀', 실제로 얼마나 나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