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은 채로 쇼핑몰 구경하기... 불편했을까요, 아닐까요?
[박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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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부터 15일까지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세종AK&에서 열리는 '2025 찾아가는 한복상점'의 '한복 반짝매장' 모습. |
ⓒ 박장식 |
6월 13일부터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에 위치한 세종 AK& 쇼핑몰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2025 찾아가는 한복상점'. 문화체육관광부와 세종특별자치시가 함께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지역 업체를 비롯해 8개 한복 업체가 참여했다.
오는 8월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국내 유일의 한복 박람회인 '2025 한복상점'에 앞서 정부기관이 몰린 세종에서 미리 한복 체험·전시 행사를 연 셈인데, 판매 공간과 체험 공간이 작은 공간에서도 알차게 배치되어 분위기를 더했다. '2025 찾아가는 한복상점'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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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세종AK&에서 열린 '2025 찾아가는 한복상점'의 개막식 워킹 퍼포먼스. |
ⓒ 2025 찾아가는 한복상점 제공 |
한복을 가까이에서 보니 몇몇 옷에는 한글 자음을 옷감 위에 자연스럽게 수놓아 문양처럼 보이게 해놓았다. 하늘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부담스럽지 않은 디자인이다. 이번 행사의 주제가 '옷 짓다, 글 입다'이기 때문에 한글을 디자인으로 녹여냈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안내.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평균 40%,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에 한복을 구매할 수도 있다.
쇼핑몰 2층에 올라가자 이번 행사를 찾은 업체들이 전시한 한복이 눈에 띈다. 마네킹 위에 한복을 입혀 놓은 모습이 꽤나 자연스럽다. '역사 선생님 교복' 느낌을 주는 개량한복 대신 더욱 세련되어 일상생활에서도 입기 좋은 생활한복도, 한글 자음으로 색깔을 낸 색동저고리도 어여쁘다.
개막일이었던 지난 13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모델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쇼핑몰 야외를 거니는 패션쇼도 치러졌다. 한글을 자연스럽게 조화한 한복의 모습 덕분에 궂은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고 현장 관계자가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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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부터 15일까지 세종특별자치시 어진동 세종AK&에서 열리는 '2025 찾아가는 한복상점'의 한복 전시.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이 눈길을 끈다. |
ⓒ 박장식 |
개량 한복을 고르니 두루마기가 특이하다. 버클과 벨크로를 활용했다. 매듭을 쓰는 기존 한복에 비해 입고 벗기도 편하고, 허리춤도 덜 걸린다. 갓까지 쓰고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니, 순식간에 마치 서울 구경 나선 도령님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한복 하면 불편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막상 두루마기를 입고 쇼핑몰 곳곳을 둘러보니 일상생활을 하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한복을 입은 채로 아이쇼핑을 하고, 서점을 들러 책을 둘러보는 것도 다른 양장을 입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 치마를 입는다면 에스컬레이터를 탈 때 조금 더 신경을 기울일 필요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일상생활을 영위하기에 한복이 큰 무리가 없다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된다.
옆 나라 일본에서는 자국의 전통 복장인 기모노를 일상복처럼 입고 번화가를 오가는 시민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한복 역시 잘 개량되어 디자인으로도 좋은 저고리나 바지, 치마 등을 복합쇼핑몰에서, 패션 브랜드에서 더욱 자주 판매한다면 한국에서도 이러한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 만들었던 한복 체험이었다.
이번 세종에서의 행사보다 더 큰 행사도 8월에 열린다. 오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 D홀에서 벌써 세 번째 행사를 맞이하는 '2025 한복상점' 행사가 열리기 때문. 이번 주말 세종 AK&을 찾아 이벤트에 참여한다면 '2025 한복상점'의 본행사 입장권을 무료로 받을 수도 있다. '2025 찾아가는 한복상점'은 1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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