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장남도 "루프탑 코리안"…미국 보수 '밈' 된 LA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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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강제 추방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보수 진영에서 루프탑 코리안(Rooftop Korean)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재조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미국 LA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자 자신의 엑스(X) 계정에 33년 전 LA 폭동 당시 사진을 게재하며 "루프탑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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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 자경단 정신 찬미하지만
LA 한인 사회에는 트라우마로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단속·강제 추방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보수 진영에서 루프탑 코리안(Rooftop Korean)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재조명하고 있다. 루프탑 코리안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총기로 무장한채 주택 옥상(루프탑)에 올라 공동체를 지킨 한인들을 일컫는다.
폭도 맞서 재산 지켰던 루프탑 코리안에 美 보수 환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최근 미국 LA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수일째 이어지자 자신의 엑스(X) 계정에 33년 전 LA 폭동 당시 사진을 게재하며 "루프탑 코리안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글을 올렸다.
1992년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LA 일대에서 발생한 LA 폭동은 흑인 과잉 진압 논란이 일었던 백인 경찰들이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LA의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이에 반발하며 일어선 시위에서 촉발됐다. 도시 내 혼란이 가중되고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되면서 LA의 식당, 세탁소 등을 운영하던 한인들은 직접 무기를 들고 생명과 재산을 지켜내야만 했다.

루프탑 코리안 사진과 글이 미 보수 진영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빠르게 확산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벌어진 '퍼거슨 폭동'을 발단으로 잊혀졌던 LA 폭동이 온라인상에서 재차 주목받았다. 퍼거슨 폭동은 경찰의 흑인 과잉 진압에 대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반발 시위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LA 폭동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같은 해 8월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퍼거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루프탑 코리안을 고용하자"라는 글이 올라왔는데, 이 글은 순식간에 수천개의 추천과 댓글을 받으며 반향을 일으켰다.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에 반발하며 벌어진 일명 'BLM(Black Lives Matter·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 당시에도 루프탑 코리안의 기억이 소환됐다. 보수 누리꾼들 사이에서 루프탑 코리안은 '총기로 치안을 지킨 미국 자경단 정신의 상징'으로 재구성됐다. 루프탑 코리안을 모방한 퍼포먼스도 인기를 끌었다. 총기를 들고 주택 옥상에 올라가 보초를 서는 사진들이 SNS에 쏟아졌다.
한인들 "우리 이용 말라"그러나 미국 한인사회는 폭동이 일어날때마다 SNS에서 회자되는 루프탑 코리안의 이미지가 반갑지만은 않다. LA 한인회는 최근 트럼프 주니어의 게시글에 대해 "경솔하다"라고 반응하며 "한인들의 지난 트라우마를 어떤 목적으로든 절대로 이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인 사회는 LA 폭동 이후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화해하고, 자선 단체를 설립해 빈곤 지역 흑인들을 돕는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LA 폭동의 기저에는 단순히 폭도의 폭력성뿐만이 아니라, 인종 갈등과 빈곤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음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매년 4월29일 폭동의 상처와 교훈을 되새기며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모임을 가지기도 한다.

마크 곤살레스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사이구(1992년 4월29일 발생한 LA 폭동)는 LA의 인종, 계급,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드러낸 사건"이라며 "한인 사회가 모든 논의에서 '형평성'을 전면에 두도록 영향을 미쳤다"라고 평가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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