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교수 "부정선거 음모론은 국민 불안에서 출발"
"인간은 집단에 속하고 싶은 본능 있어"
"상대 집단 정치적 공격, 음모론의 속성"
주요 선거 때마다 제기됐던 부정선거 음모론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음모론 확산의 기저에 '불안 심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음모론이 일부 사람들에게 설득력을 얻는 출발점은 불안 심리"라며 "불안한 사람이 점술이나 미신에 빠지기 쉽듯, 불안한 시민들도 음모론을 믿게 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12·3 계엄 사태 이후 급변했던 국내 정세가 시민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21대 대선도 부정선거 음모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심리학적으로 보면 인간은 특정 집단에 속하고 싶은 동조 의식이 있는데, 불안한 사람은 그런 욕구가 더욱 강해진다"라며 "특히 음모론은 특정 집단이 상대편을 정치적으로 공격할 때 주로 이용되는데, 그런 점에서 정치 양극화가 펼쳐질 경우 음모론은 앞으로도 한국에서 계속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새 행정부가 출범했으니, 정치적 일관성을 갖춘다면 이런 불안 심리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음모론을 억제하는 주체는 "정부가 아닌 시민사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음모론은 자기가 선호하는 정보만 골라 믿는 심리인 '확증편향' 때문에 확산한다"며 "확증편향도 인간의 자발적 선택이기에 국가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음모론을 억제하려면 언론의 자발적 팩트 체크, 시민들의 활발한 소통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정선거를 우려한 일부 단체들은 21대 대선 당시 투표 과정을 감시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됐고, 이재명 대통령 당선 직후에도 "부정선거", "대선 불복" 등 구호를 연호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주말엔 서울 곳곳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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