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세탁기 등 완제품도 관세, 韓 프리미엄 수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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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철강 제품에 이어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 철강을 활용한 가전 완제품에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한국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은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만, 일부 프리미엄 모델이나 특화 라인업은 여전히 한국이나 멕시코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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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부터 생산 거점 재편
가격 경쟁력 악화 우려도
올해 들어 대미 수출 감소세

미국 정부가 철강 제품에 이어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 철강을 활용한 가전 완제품에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한국 가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을 통해 오는 23일부터 일부 철강 파생 소비재에 5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도입한 철강·알루미늄 수입 규제의 연장선에서, 관세 대상 품목을 가전제품으로까지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관세 대상에는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냉동고, 오븐, 레인지, 음식물 처리기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주요 가전제품이 포함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은 미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만, 일부 프리미엄 모델이나 특화 라인업은 여전히 한국이나 멕시코 등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이 고율 관세 적용을 받게 되면서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현지 생산 비중이 낮은 프리미엄 제품군은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고부가 프리미엄 가전의 비중이 높은 만큼 관세 인상이 가격 전략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기에 철강 부품이나 하우징 등 핵심 소재의 원가 상승이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제품 완성단계뿐 아니라 부품 조달과 유통 단계까지 비용 상승 압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미국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되는 가운데, 철강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자국 제조업 육성을 강화하려는 흐름의 일환으로 이번 조치를 해석하고 있다. 향후 가전업계는 현지 생산 확대, 제품 라인업 재조정, 공급망 다변화 등 중장기적 대응 전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관세 대응을 위해 지난 1분기부터 생산 거점 재편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니아 사업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관세 인상으로 인해 세탁기에 들어갈 철강 원재료 현지 조달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세탁기 등의 가전 물량을 미국 테네시 현지 공장에서 확대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와 관련해 "우선 생산지 변경이나 가격 인상 등 순차적인 시나리오에 따라 해야 할 것 같다"고 가격 인상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대미 수출액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대미 수출액으로 전년대비 10.5% 증가한 1277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인 6838억 달러 대비 미국 수출 비중은 18.7% 상당이다. 다만 올해 들어 변동폭이 커진 모습이다.
지난 1월 전년동월대비 9.4% 감소한 9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2월 99억 달러(0.9%), 3월 111억2000만 달러(2.2%), 4월 106억3000만 달러(6.8%) 등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5월 들어선 1~20일까지 대미 수출이 14.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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