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A 좌석'의 기적…걸어나온 여객기 생존자, 가족에 영상통화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최소 265명이 숨지고 한 명이 생존했다고 뉴욕타임스(NYT), AFP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전날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에어인디아 AI171편에 탑승한 영국 국적의 비쉬와시 쿠마르 라메시(38)가 생존했다.
사고 당시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인 이 여객기에는 승객 230명과 기장·승무원 12명 등 모두 242명이 타고 있었다. 에어인디아 측은 여객기 탑승객 중 사망자 수는 241명이라고 발표했다.

유일한 생존자 비쉬와시는 잔해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직후 영국에 있는 가족에게 휴대전화로 영상통화를 걸어 생존 사실을 알렸다.
사고 직후 흰 티셔츠에 피를 묻힌 채 다리를 절뚝이며 구급차로 걸어가는 그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비행기 안에서 나왔다”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비쉬와시는 잔해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뒤 영국에 있는 가족에게 영상통화를 걸어 생존 사실을 알렸다. 그의 동생 나얀 라메시(27)는 “형이 아버지에게 ‘비행기가 추락했는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비쉬와시를 치료한 인도 현지 의료진은 AP통신에 “온몸에 다발성 손상을 입었지만 현재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비쉬와시는 인도 현지 언론 힌두스탄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륙한 지 30초 만에 여객기가 추락했다”며 “조종사나 승무원으로부터 어떤 경고도 받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살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주변이 시신으로 가득했고 무서웠다”며 “다리를 다쳤지만 최대한 빨리 달렸다”고 말했다.

비쉬와시는 사고 여객기에서 ‘11A’ 좌석에 탑승했다가 생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좌석은 이코노미 객실 첫 번째 줄의 비상탈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다.
그와 함께 탑승했던 형 아제이 라메시(45)는 끝내 숨졌다. 두 사람은 사고 당시 서로 떨어진 좌석에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쉬와시는 “형과 함께 여행 중이었지만 이제는 그를 찾을 수 없다”고 침통한 심정을 전했다.
영국 레스터에 있는 비쉬와시의 가족은 사고 소식에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NYT는 그의 가족이 거주하는 집 앞에 2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 있었고, 가족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슬픔을 나누고 있었다고 전했다. 나얀은 “의료진이 형에게 절대 안정을 권했고 휴대전화도 꺼놓은 상태”라고 했다.
전날 오후 1시 38분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 인근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가 이륙 직후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이날 현재 최소 265명이 숨졌으나 추락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조사단을 인도로 파견할 예정이며 영국 정부 역시 별도의 조사팀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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